▶ 매뉴팩처링 구인난, 공급 절대 부족 탓 직원 빼가기 등 심화
최근 LA 다운타운 자바시장에 숙련공 부족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한 봉제업체에서 일하고 있는 근로자들.
#최근 LA 다운타운 자바시장에서 매뉴팩처링 업체를 운영하고 있는 한인 A씨는 ‘숙련공’을 구하는 구인광고를 수차례 냈지만 아무런 소득이 없었다. A씨는 “숙련공을 구하기가 정말 너무나 어렵다”라며 “신입 직원을 가르쳐 키우는 것도 한계가 있다 보니 급할 때는 숙련공이 필요한데 찾을 수가 없다”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LA 한인타운 경제의 젖줄이라고 일컬어지는 자바시장에서 숙련공 부족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봉제업계는 이미 지난 몇 년간 절대적인 인력난과 숙련공 부족현상에 시달리고 있었지만, 최근에는 매뉴팩처링 업계로 번지고 있다.
매뉴팩처링 업계에 따르면 흔히 숙련공이란 디자인, 패턴, 프로덕션 등의 분야에서 최소 5년 이상의 경력을 쌓은 사람을 뜻한다. 업계에서는 5년을 기준으로 숙련공과 신입으로 직원을 구분하며 10년이 넘으면 최고수준의 대우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매뉴팩처링 업계 관계자들은 현재 자바에 인력 공급이 수요에 비해 절대적으로 부족한 이유로 ▲멕시코 등지로 이주하는 노동자 증가 ▲자기 사업을 꾸리는 노동자 증가 ▲타 직종으로 이직하는 노동자 증가 등을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이윤세 한인의류협회 회장은 “숙련공 부족현상은 지난 몇 년에 걸쳐 발생하고 있으나 아직까지는 우려할 만한 수준은 아니다”라면서도 “하지만 돈을 벌어 멕시코 등지에서 자기 사업을 꾸리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으며 LA가 제조시장에서 소비시장으로 변함에 따라 아예 의류업계를 떠나 다른 직종으로 이직하는 사람들도 증가세라 향후 추이를 지켜볼 필요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숙련공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보니 그나마 숙련공을 구하더라도 몸값이 너무 높아 선뜻 계약을 체결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자바시장 한 관계자는 “경력직 직원을 구하려는 업주들은 상당히 많으나 정작 경력직은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이라며 “그나마 있는 몇 명이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몸값을 부풀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그는 또 “숙련공 연봉은 ‘부르는 게 값’이다”라며 “자바시장 종사자들은 임금 공개를 극도로 꺼리는 경향을 보이기 때문에 현재 얼마는 받는지도 모르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또 돈만 많이 주면 얼마 일하지도 않고 이직을 하며 이에 따라 업체 간에 ‘직원 빼먹기’ 현상이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 업주는 “몇 년간 시간을 투자해 숙련공으로 만들어놓자마자 다른 업체에서 연봉을 조금 더 올려준다는 말에 바로 이직하는 직원들이 많다”라며 “숙련공은 한정되어 있고 원하는 곳은 많으니 어쩔 수 없지만 서운한 것은 사실”이라고 전했다.
한편 이런 현상은 비단 한인업계에서만 발생하는 것은 아니다. 얼마 전 개최된 주류 매뉴팩처링 업체들 간의 회의에서도 인력난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어패럴 뉴스에 따르면 지난 4월30일 LA 다운타운 밀레니엄 빌트모어 호텔에서 개최된 ‘서부 매뉴팩처링 컨퍼런스’에 참석한 다수의 패널들은 현재 LA 매뉴팩처링 업계 전반에 불고 있는 인력난 현상을 꾸준히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경고를 하기도 했다.
<정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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