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30원 아래로 떨어져 6년 만에 최저 수준, 송금액 많아지고 관광업소는 특수 기대도
▶ 무역업계·한인마켓 등은 원가 부담 ‘울상’
UCLA에 재학중인 유학생 신모(21)씨는 다음 학기 등록금과 생활비에 대한 부담이 조금이나마 덜어져 마음이 가볍다. 한 학기 학비와 생활비로 5만5,000달러 정도를 집에서 지원받는 신씨의 경우 최근 환율 하락에 따른 환차익이 발생해 한 달 렌트비와 생활비 3,000달러를 절약하게 됐다.
이처럼 연초 달러당 1,080원까지 기록하던 환율이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이며 연중 최저 수준인 1달러당 1,030원선 아래로까지 떨어지자 한인사회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전날보다 3.0원 내린 1,026.5원을 기록하며 6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에 따라 한국에서 물건을 수입하는 무역업계의 경우 환율 하락에 바짝 긴장하고 있는 반면 한국에서 송금을 받는 유학생이나 관광객을 주 고객으로 하는 여행업계의 경우 반색하고 있다.
원화로 임금을 지급받은 뒤 필요한 만큼 달러로 환전해 생활하는 주재원들과 한국에서 필요한 돈을 송금 받아 공부하는 유학생들은 원화 가치가 뛰면서 그만큼 여유가 생겼기 때문이다.
유학생 신씨는 “점차 오르는 학비와 생활비로 부모님께 죄송한 마음이 들었는데 그나마 환율이 계속 하락해 다행”이라며 “집에서 학비를 지원받는 다른 유학생들 가운데 일부는 남은 학비 모두를 송금 받은 경우도 있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기러기 아빠’가 보내주는 생활비로 미국서 살아가는 기러기 가족들도 환율 하락이 반갑고 한국 여행객들을 상대하는 타운 호텔이나 관광 업소들도 반짝 특수를 기대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인 여행사의 한 관계자는 “세월호 참사로 가뜩이나 한국 및 타운 경기가 위축되어 있는데 환율 하락에 따라 올해 여름 손님들이 많이 몰려올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예측했다.
반면 원·달러 환율 하락은 무역업계를 긴장시키고 있다.
한국에서 당장 제품 및 식품을 수입해야 하는 업계 관계자들의 경우 환율 하락이 최대의 악재로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6일 일부에서는 환율이 1,000원대 초반까지 하락할 전망이 나오고 있어 업계 관계자들은 환율 하락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한인 마켓의 한 관계자는 “최근 원화 강세에 따라 한국에서 들여오는 식품가격에 대해 가격인상 압박을 심하게 받고 있다”며 “세계 곡물가격 상승에다 환율 하락까지 겹치는 등 이중고를 겪고 있다”고 토로했다.
<김철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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