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년 전 르윈스키의 모습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의 성추문 상대인 모니카 르윈스키(41)가 오랜 침묵을 깼다.
클린턴의 아내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차기 대권 행보에 미국의 이목이 쏠려 있는 시점이어서 묘한 여운을 남긴다.
르윈스키는 미국의 연예패션 월간지인 ‘배너티 페어’와 기고 형식의 인터뷰를 하고 클린턴 전 대통령과의 불륜 등에 관한 소회와 입장을 밝혔다.
배너티페어가 온라인판 게재를 이틀 앞둔 6일 공개한 기사 발췌본에 따르면 르윈스키는 클린턴과의 부적절한 관계는 상호 동의에 따라 이뤄진 것이란 입장을 재확인했다.
그는 "분명 나의 보스(클린턴)는 나를 이용했다"면서 이같이 밝히고 "나중에는 그의 강력한 지위를 보호하려는 희생양이 돼 갖은 ‘학대’를 받았다"며 억울함을 나타냈다.
동시에 그는 "나 자신은 나와 클린턴 대통령 사이에 벌어진 일을 깊이 후회하고 있다"는 말을 반복하는 등 뉘우치는 태도를 보였다.
성추문으로 얻은 유명세 탓에 직장을 구하지 못했다는 그는 "1천만달러(100억원)가 넘는 돈을 벌어다 주겠다는 제안을 받았지만 옳은 일이 아니라고 느껴져 거절했다"고 말했다.
그는 1998년 성추문 의혹이 사실로 드러난 데 화가 난 클린턴 전 장관이 "(르윈스키는) 자아도취에 빠진 미치광이"라고 힐난한 것에 대해서도 이해할 수 있다는 태도를 보였다.
그는 "그것이 힐러리가 한 말 중 최악이라면 나는 매우 운 좋은 사람"이란 생각이 가장 먼저 머리에 스쳤다고 말했다.
지난 2월 공개된 클린턴 전 장관의 절친 다이앤 블레어(2000년 사망)의 일기장을 보면 ‘힐러리’는 블레어와의 전화통화에서 클린턴의 성관계에 대해 "합의에 따른 것이었지만 실질적 의미에서 섹스는 아니었다"고 설명하는 등 남편을 두둔하며 르윈스키를 향해 욕을 퍼붓는 대목이 있다.
그는 클린턴 전 장관의 차기 대선 출마에 대해 느끼는 감정도 털어놨다. 클린턴 전 장관이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 나선 2008년 사실상 은둔생활을 할 때처럼 "이제 다시 겁이 드는 것" 같다고 했다.
향후 인생 목표에 대해서는 자신처럼 온라인에서 명예훼손을 당한 피해자를 돕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인터넷에 의해 세계적 굴욕을 당한 사람으로 따지면 아마 내가 처음일 것"이라며 "온라인 괴롭힘 피해자 돕기에 관여해 해당 공개 토론장에서 연설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가 대중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거의 10년 만이다. 그는 백악관을 나온 뒤 다이어트 광고와 케이블 TV에서 불륜과 데이트를 다루는 프로에 출연해 돈을 벌다가 2005년 영국으로 떠났다고 CNN은 전했다.
런던의 한 대학에서 사회심리학 석사학위를 땄지만 그 뒤로 세상과 담을 쌓고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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