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브로드웨이 트레이드센터’ 최근 매각
▶ 새 건물주가 재개발 땐 퇴거 불가피 긴장, 한인 120여 업체“성수기인데…”피해 우려
120여개의 한인 봉제업체들이 몰려 있는‘브로드웨이 트레이드센터’가 매각됨에 따라 이 빌딩 내 입주해 있는 봉제업주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브로드웨이 트레이드센터 건물(아래)과 한 봉제공장의 모습.
LA 다운타운 브로드웨이 길과 힐 스트릿 사이에 위치한 ‘브로드웨이 트레이드센터’가 매각됨에 따라(본보 4월19일자 보도) 이 건물에 입주해 있는 한인 봉제업체들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구체적인 계획이 나오진 않았지만 리모델링 등을 통해 다른 용도로 전환할 경우 이곳에서 나와야 하기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건물의 주소를 따 흔히 ‘830’이라고 불리는 ‘브로드웨이 트레이드센터’(830 S. Hill St.)에는 현재 약 120여개에 달하는 한인 봉제업체들이 밀집해 있어 LA 다운타운 자바시장의 대표적인 봉제 빌딩으로 꼽히고 있다.
110만스퀘어피트 규모의 이 대형 빌딩을 뉴욕의 한 부동산 투자회사가 최근 1억1,500만~1억3,000만달러 사이에 매입했다.
한인 업체들은 최근 다운타운에 불고 있는 재개발 열풍 때문에 향후 빌딩 용도를 변경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 언제 건물주로부터 퇴거명령을 받을지 몰라 불안감이 가중되고 있다.
이 건물에서 봉제공장을 운영하고 있는 한인 A씨는 “우리 회사를 포함해 이 건물에 입주해 있는 대부분의 한인들은 ‘월’ 단위로 렌트 계약을 맺은 것으로 알고 있다”라며 “그러다보니 퇴거명령이 나오면 언제든지 자리를 비워야 하기 때문에 불안하다”고 토로했다.
하지만 당장 새로운 공장으로 자리를 옮기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브로드웨이 트레이드센터에는 봉제업체들이 몰려 있다 보니 그간 집적효과를 누려 왔으며, 현재는 전통적으로 봉제업계의 성수기로 일감이 몰리고 있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다른 업주 B씨는 “최근 봉제업계는 일손이 절대적으로 부족한데 이 빌딩의 경우 많이 알려져서 그나마 일손을 구하기가 용이했고 버스들도 많이 다녀 히스패닉 노동자들도 다른 곳보다 이 빌딩에서 일하는 것을 선호했다”며 “다른 공간을 찾기에는 포기해야 할 점들이 너무 많다”고 전했다. 그는 또 “다른 공장의 경우 유틸리티 비용 등을 추가로 납부해야 해 한 달 평균 1,500~2,000달러가량의 추가비용이 들어간다”고 덧붙였다.
한인 봉제업주 C씨 역시 “현재는 성수기라 일감이 밀려오고 있는데 공장을 옮긴다는 것은 상상도 할 수 없다”라며 “불안하지만 향후 사태를 꾸준히 지켜볼 수밖에 없는 노릇”이라고 전했다.
이에 따라 일부 업주들은 퇴거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업체를 옮길 수 있는 공간을 찾고 있다. 하지만 마땅한 공간을 찾는 것도 쉽지 않고, 부지 매입을 하려고 해도 값이 너무 올라 쉽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1일 이 빌딩 매니지먼트를 담당하고 있는 한 관계자는 본보와의 인터뷰를 통해 “건물이 매각된 것은 사실이다”라며 “하지만 향후 빌딩용도 변경이나 현재 입주해 있는 업주들에 대한 퇴거명령 결정 여부 등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정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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