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고 현장서 완전 철수 ‘해경 등 마무리 잘 해주길’ 투입시점엔 아쉬움
세월호 여객선 침몰 사고 16일째인 1일 오후 전남 진도 팽목항에서 구난활동에 다이빙벨 투입을 주장했던 이종인 알파잠수기술 대표가 다이빙벨의 현장 투입 실패를 인정하며 기자들과 인터뷰하고 있다. 2014.05.01.
이종인 알파잠수 대표는 1일 "다이빙벨은 실패했다. 팽목항에서 완전히 철수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전남 진도 팽목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실종자 수색이 목적이었는데 결과가 없었기 때문에 결국 다이빙벨은 실패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표는 "오늘 새벽 1차 시도 때 다이빙벨의 장점이 보여 2차 시도에서 뭔가 나올 거라 생각했다"며 "그러나 지금까지 (합동구조팀이)일하고 조금만 더 하면 되는데 제가 어떤 공을 세웠을 때 분란을 일으킬 수 있다고 생각해 제가 모든 것을 포기하고 철수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완전히 철수하는 것인지를 묻는 질문에는 "네"라고 짧게 답했다.
이 대표는 이어 "제 나름대로 제 것을 다 포기하고 했는지 모르겠다. 진심으로 가족들에게 죄송하다"며 "(희생자들을)구하겠다고 왔는데 못 구하고 가기 때문에 (가족들은)받아들이기 어려울 것"이라고 죄송한 마음을 전했다.
다이빙벨을 사용하면 20시간 수색이 가능하다는 자신의 주장에 대해서는 "연속적인 작업이 가능하다는 의미였다"며 "20시간 동안 그 수심에서 초인이 들어가도 견딜 수가 없다. 20시간이라는 것은 1시간~1시간30분씩 연속적으로 작업을 할 수 있다는 얘기였다"고 해명했다.
그는 또 "지금은 잠수부들을 더 넣어서 기존 수색작업을 마무리 짓는 게 훨씬 낫다고 생각한다"며 "(해경 등이)마무리 작업을 잘 해주길 바란다. 그동안 분란을 일으킨 것에 대해서는 죄송하다"고 말했다.
다이빙벨이 현장에 투입된 시기에 대해서는 아쉬움을 나타내기도 했다.
이 대표는 "다이빙벨은 수색 작업 초기 4~5일 만에 투입해 어떤 성과를 낼 수 있을까하는 기대감으로 가져왔다"며 "어떤 이유로 늦어지면서 지금까지 왔다. 현재 희생자 가족들 입장에서는 한 명이라도 더 빨리 구조하길 바라는 것 같다"고 말했다.
언딘측과 마찰이 있었냐는 질문에는 "작은 배를 대면 빼라는 정도였다"며 "서로 경계 대상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이어 "사업하는 사람으로서 (장비의 성능 등을)입증 받을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며 "앞으로 여러가지 사업을 하는데도 문제가 있을 것 같다. 모든 것을 포기하고 철수한다"고 말했다.
그는 "가족 여러분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해 죄송하다는 말밖에 드릴 말씀이 없다"며 "제가 생각하는 이유가 말도 안 된다고 생각할 것 같다. 죄송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알파잠수 측은 이날 오전 3시20분부터 5시17분까지 3명의 잠수부를 싣고 수중에 들어갔다.
알파잠수 소속 잠수부 3명은 이날 다이빙벨을 타고 해저 25m 정도의 4층 선미 우현 부근에 도착한 뒤 선미에서 두 번째 위치에 설치된 가이드라인을 따라 선체 내로 들어갔다. 잠수부들은 뒤엉켜 있는 각종 케이블 제거 작업을 하다가 철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날 오전 11시쯤 현장에서 빠져 오후 2시께 팽목항으로 완전 철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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