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나라가 깊은 슬픔과 부끄러움에 빠져들었다.”
뉴욕 타임스가 정홍원 총리 사퇴 등 세월호 참사로 인한 한국의 정치·사회적 충격파를 27일 서울발 기사로 전달했다.
뉴욕 타임스는 “한국 정부 내 서열 2위인 정홍원 국무총리가 여객선 침몰 사건으로 인해 사과하며 사퇴를 표명했다”면서 “한국의 국무총리는 대체로 의전상의 직책이며 대형 스캔들이나 정책의 실패로 대중의 분노를 진정시킬 필요가 있을 때 해임된다”고 소개했다.
타임스는 “허술한 안전 조치와 태만한 감독 규제가 이번 참사의 원인 중 하나였다고 지적하고 정부가 재난에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대응하지 못하고 특히 구조작업의 초기 단계에 서툴게 대응한 점에 대해서도 비난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이어 “대중의 분노가 청와대의 공식 홈페이지에 가해진 가운데, 누군가 게시판에 올린 ‘당신이 대통령이어서는 안 되는 이유’라는 글은 12시간 내에 20만 조회수를 보이며, 수백 개의 지지 댓글이 달렸다”고 전했다.
북한 핵실험, 종북 논란, 진보정당 해체 시도, 국정원 댓글 개입, 간첩 조작 사건 등을 일일이 거명한 타임스는 박 대통령이 취임 이후 처음 한 일 중 하나가 행정안전부를 안전행정부로 이름을 변경한 것이었지만 세월호 참사로 국민의 안전 수호가 공염불에 그쳤음을 시사했다.
신문은 “27일 현재 세월호 사망자는 187명, 실종자는 115명이며 생존자들의 숫자는 174명에서 지난 11일 간 전혀 바뀌지 않았다. 나라 전체가 엄청난 슬픔과 수치심에 빠져들었다. 야구장에서 요란하게 응원하는 것이 금지됐고 TV 코미디 프로그램들이 중단됐다. 지난 26일 저녁엔 수천 명의 불교 신자들이 부처님 오신 날을 앞두고 서울 도심에서 세월호 희생자 추모를 위해 흑백의 연등을 들고 행진했다”고 한국의 심각한 분위기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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