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낮은 임대료·인건비 앞세워 새로운 의류생산기지 부상
▶ 고급 인력도 속속 이탈, 일부 생산라인 이전 검토
멕시코에 새로운 의류 및 봉제 생산기지가 건설됨에 따라 LA 다운타운 자바시장이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LA 다운타운 자바시장의 모습.
최근 미국과 인접한 멕시코 지역이 새로운 종합 의류 생산기지로 부상하면서 한인을 포함한 LA 다운타운 자바시장의 부담이 점차 커지고 있다.
갈수록 높아지는 인건비와 임대료, 낮은 단가 등 3중고를 겪고 있는 이들 업체들은 낮은 인건비와 기술력을 앞세운 멕시코 현지 생산업체들의 도전이 거세질 것으로 전망하면서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특히 자바의 일부 업체들은 이같은 상황을 고려, 멕시코로 생산라인을 이전하는 방안을 모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멕시코의 의류 및 봉제업이 활기를 띠고 있는 것은 미국에 비해 월등히 낮은 생산비용 때문이다.
멕시코의 경우 최저임금이 시간당 65.53페소(약 5.02달러)에 불과해 오는 7월 캘리포니아에서 시간당 9달러로 최저임금이 인상되는 것을 감안하면 약 절반 가까이 낮은 수준이다. 또한 멕시코 당국에서 새로운 생산기지 건설에 각종 지원을 아끼지 않는 것 역시 이전을 결심하는 주요 요소 중 하나다.
이밖에도 지리적으로 미국과 가까운 이점 역시 유통과정에서 소요되는 비용을 줄일 수 있으며 북미자유협정(NAFTA)을 통해 여러 가지 관세혜택을 받을 수도 있다.
실제로 지난해 대규모 한인 봉제공장이 들어선 멕시코 할리스코주의 테오칼티체의 경우 주정부가 최장 60년까지 총 50에이커의 부지를 무상으로 제공했으며, 공장 설립비용과 물류를 위한 7마일가량의 추가 도로건설에 들어가는 비용 역시 주와 시 정부가 전액 지급하기로 하는 등 파격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가장 큰 우려를 가지고 있는 곳은 봉제업계.
LA 다운타운 자바시장에서 몇 년간 근무하며 기술과 영업방식을 습득한 히스패닉 종사자들이 아예 본국인 멕시코로 돌아가 소단위 봉제업체를 세우는 경우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봉제업 관계자들은 이런 현상이 현재 인력부족으로 고심 중인 봉제업계에 더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분석하면서, 특히 노동력 이탈현상이 더욱 심화될 수 있다는 우려를 내놓고 있다.
의류업계 역시 상황이 밝지만은 않다. 높은 인건비와 렌트비로 시름이 깊은 가운데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수입의 대부분을 의존했던 중국 내 임금이 상승함에 따라 상황이 더 안 좋아졌기 때문.
여기에 한발 먼저 멕시코에 자리를 잡은 주류업체들과의 치열한 가격경쟁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처럼 멕시코 현지 생산능력이 성장하자 한인의류협회 등 한인단체들의 움직임도 바빠지고 있다.
의류협회는 이미 지난해 멕시코 대규모 공장 부지를 견학하는 등 현지상황 파악에 나섰으며, 다른 관련 단체들도 대안마련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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