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자금 부채가 부동산 경기회복에 악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 시장의 잠재고객인 젊은 층이 대학 학자금 융자상환에 허덕이느라 내 집 장만은 엄두조차 내지 못하기 때문이다.
올해 미국 내 학자금 대출 부채액은 1조1,000억달러에 달한다고 연방준비은행은 밝혔다. 이는 지난 2004년 부채액 2,600억달러에 비해 10년 새 3배가 높아진 것이다. 그만큼 학자금 융자의 ‘빚더미’에 허덕이고 있는 젊은 층이 많아졌다는 의미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첫 주택구입자들이 내 집 마련의 꿈을 접게 만드는 요인으로 주택가격 인상과 모기지 대출 기준 강화, 취업난 등을 꼽고 있지만 주택 구입을 망설이는 결정적인 요인은 학자금 융자상환에 대한 부담감이라고 분석했다. 천정부지로 치솟은 대학 등록금 때문에 학비 융자를 받았던 20~30대 젊은 층이 사회생활을 시작해 수입이 적지 않은 편에 속해도 학자금 빚 때문에 주택 융자는 꿈도 꾸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일례로 대학원을 졸업하고 연봉 7만 달러 이상을 받지만 학자금 융자 상환액이 매월 700달러에 달할 경우 내집 마련의 꿈은 멀어질 수밖에 없다.
실제로 가주부동산협회는 지난해 캘리포니아주 첫 주택구입자는 지금까지의 평균 38%보다 훨씬 낮아진 28%에 불과했다고 밝혔다.
부동산 시장의 잠재고객인 젊은 층의 주택 구입 감소는 장기적으로 부동산 경기회복을 지연시킬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학자금을 융자했던 대학생들이 졸업 후 높은 수준의 임금을 받는 경향이 있어 다시 주택 융자를 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그러나 지난 2008년 이후 상황은 역전되었다.
연방 준비은행 연구팀이 현재 30세의 주택 소유자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학자금 융자를 상환하고 있는 주택 구입자수가 학자금 융자액이 없는 주택 구입자수에 비해 턱없이 낮았다.
전문가들은 상당한 부채를 안은 채 대학 졸업을 한 젊은 층이 학자금 융자 부담이 줄어들지 않는 한 주택 구입을 지연하기 때문에 주택 시장에 영향을 미친다며 부동산 경기는 악순환일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하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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