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달전 특별점검‘불량’수두룩… 비상 안전교육 전무·화물 과적도 문제
한국시간 21일 오전 10시 현재 세월호 침몰사고 관련 확인 사망자수가 64명으로 급격히 늘어난 가운데 경찰과 119 구조대원들이 발견된 희생자들의 시신을 옮기고 있다. <연합>
300명이 넘는 희생자를 낸 이번 세월호 침몰사고는 운항 과실과 선장 및 선원들의 임무 방기는 물론 평소 선박관리나 안전교육 등이 이뤄지지 않는 등 총체적 부실이 가져온 ‘예고된 인재’였음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조타기 이상 등 선박관리 부실
일단 이번 사고의 제1 원인이 사고 직전의 급격한 변침으로 드러나고 있는 가운데 세월호의 조타기가 침몰 2주전부터 이상 징후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청해진해운의 ‘세월호 수리신청서’에는 조타기 전원 접속이 불량, 전원 리셋 기능을 사용하고 있으니 수리를 해달라는 내용이 들어있었다.
구속된 조타수 조모(55)씨는 지난 18일 “항해사 지휘에 따라 평소대로 조타키를 돌렸다. 하지만 평소보다 많이 돌아갔다”고 밝히기도 했다.
세월호는 또 지난 2월 점검에서 구명뗏목 비상조명등 관리 불량, 화재 경보기 작동법 숙지 불량, 비상발전기 연료유 레벨게이지 불량, 객실 내 방화문 작동 불량 등 총 5건의 불량사실이 적발됐던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이번 참사 당시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던 구명뗏목에 대해 평소 안전관리가 부실했으며 특히 화재경보기 작동법 숙지 상태는 ‘출항 전 점검사항’에 해당하는 기본적인 분야여서 평소 세월호 선사의 안전불감증을 여실히 드러냈다.
■비상 안전교육 전무
검경 합동수사본부의 수사에 따르면 세월호 승무원들을 비상 안전교육도 제대로 받지 않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수사본부 관계자는 “(일부 승무원에게서) 비상상황과 관련한 안전교육을 받지 않았다는 진술이 있었다”며 “사실 관계와 책임 소재를 확인 중”이라고 말했다.
진술이 사실로 드러난다면 단원고 학생 325명을 포함한 승객 476명(20일 오후 5시 현재 집계)의 안전의무를 다하지 못한 것인 만큼 관련 수사 진행상황에 따라 입건 대상자가 더 늘어날 전망이다.
■화물 과적도 문제
세월호 선장은 안전점검표에 차량 150대, 화물 657t을 실었다며 운항관리자에게 보고했지만 사고 이후 밝혀진 화물량은 차량 180대, 화물 1,157t으로 차량이 30여대나 초과로 실렸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 때문에 복원력이 떨어진 세월호가 화물이 제대로 묶이지도 않은 채 과적상태에서 급선회를 하면서 복원력을 쉽게 잃고 침몰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또 세월호가 화물칸이 아닌 선수 갑판에서 컨테이너를 수십개를 쌓은 것도 무게중심을 잃게 하는데 영향을 미친 것으로 추정돼 검경 합동수사본부가 수사에 착수했다.
■노후 선박 수명 연장 운영
세월호의 선사 청해진해운이 노후화된 사고 선박을 수입해 몇 개월간의 개보수 과정을 거쳐 수명을 10년 이상 연장시킨 것으로 드러났다.
청해진해운이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청해진해운은 영업활동에 사용하기 적합하지 않은 노후화된 선박을 매입해 몇 개월간의 개보수 공사를 거쳐 10년 이상 영업할 세월호는 지난 1994년 건조된 후 2012년 9월까지 일본 규수 남부에서 18년 동안 운항되다 퇴역한 여객선이었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