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인회 분향소 설치… 27일까지 오픈
▶ “대형사고 안전불감증 계기 되길” OC·SD평통은 어제 추모기도회 열어
분향소를 찾은 레익우드에 사는 한인 부부가 분향하고 희생자들을 생각하며 눈물을 흘리고 있다.
“어처구니없는 일을 당한 유족들을 위해 오렌지카운티의 한인들이 한 마음으로 위로를 보내고 어린 나이에 숨져간 단원 고등학교 학생들의 영령을 추모하고자 합니다.”
오렌지카운티 한인회(회장 오득재)는 18일 오후 3시부터 OC 한인회관(9888 Garden Grove Blvd.) 내에 지난 4월16일 8시48분께 전라남도 진도군 맹골수도에서 침몰한 세월호 희생자들을 위한 분향소를 설치, 운영한다고 밝혔다.
오득재 한인회장은 “한인회 업무시간이 시작될 때부터 업무를 2시간 연장해 분향소를 운영할 계획”이라며 “안타깝게 숨져간 단원고 학생들과 국민들을 추모하고 위로하는 OC 한인들의 마음이 모아지는 기회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오 회장은 또 “이번 참사는 성장 제일주의와 나만 잘 되면 된다는 식으로 교육받아 온 어른들의 잘못”이라며 “남을 배려하는 마음으로 함께 살아가야 한다는 것을 되새길 수 있는 기회가 되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첫 날 분향에 참가한 오렌지시의 차덕규씨는 “잊을 만하면 한 번씩 일어나는 한국의 대형 사고들은 자연재해보다 안전 불감증에 의한 인재들이 많다”며 “경제성장도 좋지만 인재를 예방할 수 있도록 공무원들이나 사회 지도자들의 의식전환이 필요한 때”라고 분통을 터트렸다.
레익우드에 사는 윤선임씨는 “언론보도를 들으며 OC 지역에 분향소가 설치되기를 기다렸다”며 “자식을 둔 부모의 마음으로 어두운 공간에서 추위와 굶주림과 싸우며 두려움에 떨 아이들을 생각하면 답답하고 한스럽다”며 눈물을 흘렸다.
웨스트민스터 고등학교 정대성군(11학년)은 “한국에서 살았으면 친구였을 아이들이 죽었다는 소식에 마음이 아팠다”며 “선장을 포함해 무책임하게 도망간 항해사 직원들이 너무들 한 것 아니냐”며 안타까워했다.
OC 한인회의 세월호 임시분양소는 18일에 이어서 19일부터 27일까지 오전 9시부터 오후 7시까지 운영된다. 도서관으로 사용되고 있는 회관 한쪽 벽면을 이용해 희생자들을 기리는 추모화환을 놓고 향을 피울 수 있는 분향단을 함께 설치했다. 분향을 위한 향은 제공되지만 헌화를 위한 꽃은 개인이 준비해야 한다.
한편 OC-샌디에고 민주평통(회장 권석대)은 이날 오후 1시께 민주평통 사무실에 모여 세월호 참사에 희생자들을 위한 기도회를 개최했다. 이날 기도회는 수석부회장 김계정 목사와 종교분과위원장 윤덕곤 목사, 평통위원 이병곤 목사가 인도했다.
권석대 회장은 “사망자들의 가족들에게 위로가 있기를 기원하고 현재 살아 있는 실종자들이 빨리 구조될 수 있도록 기도했다”며 “무엇보다 이번 사건이 정치적으로 악용돼 국론이 분열되지 않기를 기원했다”고 말했다.
<신정호 기자>jhshin@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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