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친러 동부지역 정치, 외교 통해 문제해결 주장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17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의 분리주의 시위를 배후에서 조종하고 있다는 서방측 주장에 대해 “잠꼬대 같은 소리”라고 일축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TV 방송으로 4시간 동안 생중계된 ‘국민과의 대화’에서 “현재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에는 러시아 정보기관 요원이나 전문가들이 단 한 명도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최근 우크라이나 내전 발발 가능성을 경고한 바 있는 푸틴은 도네츠크 등 러시아와 국경을 맞댄 일부 동부 도시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주요 시설 점거시위를 벌이고 있는 친 러시아계 민병대를 무장해제하려면 우크라이나 정부가 이 지역에 파견한 군대부터 먼저 철수시켜야 한다고 지적했다. 우크라이나 동부에는 분리주의 시위를 진압하기 위해 중앙 정부의 특수부대가 투입된 상태다.
푸틴은 이어 러시아 상원이 대통령인 자신에게 우크라이나에서 군사력을 사용할 수 있는 권리를 승인한 점을 상기시키면서 “내게 부여된 권리를 사용하지 않고 정치-외교적 수단을 통해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한 모든 민감한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기를 간절히 희망한다”고 말했다.
앞서 도네츠크의 분리주의자들은 푸틴 대통령에게 우크라이나의 군부대 투입에 맞서 러시아의 군사적 개입을 요청하는 서신을 전달한 바 있다.
러시아의 분리주의 시위 배후조종설을 강력히 부인한 것과 달리 푸틴은 크림 공화국에서 러시아 병합 여부를 묻는 주민투표가 진행된 기간에 러시아군이 현지 자경단을 지원했다는 서방측 언론 보도는 “사실”이라고 밝혔다.
그는 “주민투표 기간에 크림에 약 2만명의 우크라이나군 병력과 방공미사일 S-300 시스템 38기, 무기와 탄약고 등이 배치돼 있었다”면서 “이들이 주민들에게 사용되는 것을 차단할 필요가 있었다”고 지경단 지원 배경을 설명했다.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사태는 군사적 방법이 아니라 대화를 통해서만 해결할 수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5월25일로 예정된 조기대선을 앞두고 우크라이나에서 진행되고 있는 선거운동은 용납될 수 없는 방식으로 이루어지고 있다며 앞으로도 계속 이런 식으로 선거운동이 진행된다면 대선 결과를 인정할 수 없을 것이라고 으름장을 놓았다.
<김영경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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