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세월호’ 대참사 - 침몰 3일째 19구 떠올라 수색은 난항
▶ 정치·축제‘올스탑’술 광고도 사라져
사망자의 유가족과 실종자들의 가족도, 극적으로 구조된 학생들도, 그리고 이를 보는 국민들도 모두 울었다. 자식을 잃은 어머니의 오열, 구조 소식을 애타게 기다리며 한숨짓는 실종자 가족들의 모습에 단 한 명의 실종자라도 무사히 구조되기를 기원하는 간절한 마음들이 모이고 있다. <연합>
“단 한 명이라도 살아 돌아오기를…”온 나라가 슬픔에 빠졌다. 주저앉아 자녀를 부르는 어머니, 아버지의 절규에 함께 울었다. 그들의 통곡에, 피눈물에 가슴이 미어졌다.
꽃다운 아이들이 춥고 차갑고 칠흑 같은 곳에서 겪었을 공포에 몸서리를 쳤다. 전율은 눈덩이처럼 커져만 갔다.“어떻게 이런 일이…” 무슨 말을 어떻게 할 수가 없었고, 눈으로 보고도 좀체 믿기 어려웠다.
하염없이 안타까워하고 소스라칠 뿐이었다. 여기 저기서 분노의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일손이 잡히지 않았다. 아니 잡힐 리 없었다. 남 일이 아니었다. 시선은 TV와 스마트폰에서 한시도 떨어지지 않았다. 다들 장탄식만 내뱉었다. 단 한 명이라도 무사히 구조되기를 바라며 두 손 모아 기도했다. 비통에 잠긴 2014년 4월 대한민국과 미주 한인들의 모습이다.
■늘어나는 사망자 수
가족과 국민의 간절한 염원에도 여객선 참사 사망자가 갈수록 늘고 있다.
진도 여객선 침몰 3일째인 18일(이하 한국시간) 현재 여객선 ‘세월호’ 침몰사고로 인한 사망자가 28명으로 늘었다.
18일 서해지방 해양경찰청 등에 따르면 침몰사고 3일째인 이날 오전 바다 위에서 시신 19구를 무더기로 인양했다. 새로 발견된 시신의 성별은 여성 10명, 남성 9명이다.
이날 시신이 발견됨에 따라 사고 3일째인 이날까지 총 탑승객 475명 중 사망 28명, 실종 268명, 구조 179명으로 집계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기상악화로 실종자 수색작업조차 순조롭게 진행되지 않으면서 가족과 국민의 가슴이 검게 타들어가고 있다.
해군과 해경 등은 경비정과 군함, 민간 어선 등 172척, 헬기 29대, 전문 잠수인력 512명을 투입해 입체적인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다.
그러나 높은 파도 등 기상 악화와 강한 조류, 불량한 물속 시계 등으로 수색작업에 난항을 겪고 있다.
박 대통령은 여객선 침몰사고 실종자 가족이 머무는 진도체육관을 찾아 “철저한 조사와 원인 규명으로 책임질 사람은 엄벌토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으며, 해경 지휘함에서는 “생존자가 있다면 1분 1초가 급하다”고 구조를 독려했다.
■대한민국이 멈췄다
여객선 ‘세월호’의 침몰 참사로 대한민국이 멈췄다. 하던 일과 하기로 했던 일을 취소·연기했다. 애도가 먼저였다. 기적을 바라는 것이 우선이었다.
그것이 극도의 두려움에 떨면서도 ‘사랑한다’고, ‘걱정 마’라고 오히려 가족을 안심시킨 우리의 해맑은 아이들에 대한 국민된 도리였다.
여야 할 것 없이 6·4 지방선거 경선 일정과 선거운동을 전면 중단했다. 1초가 아까운 후보들도 현장 선거운동을 자제하고 있다. 국회사무처는 직원들에게 음주·골프 자제령을 내렸다.
각 지역의 축제들의 일정이 무기한 연기되거나 규모가 축소됐다. 공공기관운영위원회가 연기되는 등 정부 부처의 각종 행사도 ‘올스탑’됐다.
연예계도 추모대열에 동참했다. 가요계는 음원 발매와 프로모션 일정을 연기했고 방송계와 영화계도 제작발표회, 언론시사회 등을 뒤로 미뤘다. 주류업계는 흥겨운 파티를 떠올리는 주류 광고를 잠정 중단했다.
<김철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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