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 명이라도 더 구조되길” SNS에 기원 봇물
▶ “사고 자체보다 재난 대응체계 엉망” 분통도
16일 LA 갤러리아 샤핑몰에서 한 한인 가족이 여객선 세월호 침몰사고를 보도한 본보 기사를 주의 깊게 읽고 있다. <박상혁 기자>
“한 명이라도 더 구하길 바랄 뿐입니다”
“후진국도 아니고 어떻게 이런 일이…”
한국의 여객선 침몰 참사소식을 접한 한인들은 마치 자신의 가족에게 일어난 일처럼 가슴 아파하며 생존자 구조소식을 애타게 기다렸다.
고교 시절 배를 타고 제주도로 수학여행을 간 적이 있다는 한인 김사라(35)씨는 “수학여행으로 들떠 있었을 학생들이 사망하고 실종됐다는 소식 때문에 마음이 미어졌다. 구조될 수도 있었던 많은 학생들이 희생된 것 같아 너무 가슴이 아프다”며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케이트 이(32)씨는 “200명이 넘는 실종자들이 다 죽을 수도 있다는 소식에 착잡함을 금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학생 전원이 구조됐다는 소식에 이어 다시 290명에 달하는 승객들이 실종됐다는 정정 보도가 나오자 한인들은 여전한 한국의 후진국형 재난대응 체계를 지적하며 분통을 터뜨리기도 했다.
10대 자녀 3명을 두고 있다는 지니 박(45)씨는 “한국에서 난 사고지만 우리 아이들이 살아있다는 게 감사하다고 느낄 정도”라며 “선박사고가 날 수도 있지만 사고에 대응하는 시스템이 너무 엉망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대구 지하철 참사 때도 그렇고 응급상황 때 대응시스템을 안 갖춘 것 같다”고 안타까워했다.
크루즈 여행상품을 취급하는 엘리트 투어 빌리 장 대표는 “너무나 많은 인원이 실종돼 분통이 터질 정도”라며 “미국에서는 배가 떠나기 전 크루즈 선원과 승객 전원이 비상탈출 훈련을 한다. 제대로 비상대처를 하지 못한 선장이 책임을 회피하고 있는 것 같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페이스북 등 온라인 SNS에서도 여객선 참사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이 실종자 구조소식을 염원하는 기원들이 이어졌다. 김용운(33)씨는 “외국인 친구들이 소식을 듣고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어린 학생들이 한 명이라도 더 구조되길 바랄 뿐”이라고 글을 올렸다.
- 한인회관에 추모 분향소 설치
한편 LA한인회(회장 배무한)와 남가주기독교교회협회의(회장 박효우 목사)는 16일 LA 한인회관에 여객선 희생자 추모 분향소(오전 9시~오후 6시)를 설치하고, 실종자들의 생환을 기원했다.
<김형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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