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 천과 버려진 이불로 만든 베개를 엮어 천장에 쌓아올린 이혜민 작가의 작품. <사진제공=이혜민>
일상에서 쉽게 버려지는 재료를 엮어 베개로 만들어 과거와 현재, 미래를 연결하는 작업을 실시하고 있는 한인 조각가 이혜민씨.
11일 맨하탄 텐리 화랑(43A W. 13th St.)에서 전시 오프닝 리셉션을 연 이 작가는 “무시 받고 소외되는 재료들을 사랑과 정성으로 재탄생시켜 주인공으로 만들어 주는 작업”이라며 전시된 작품의 의미를 설명했다.
이번 전시회에는 옷가게에서 버려진 천과 헌 이불, 한지, 과자 봉지, 플라스틱 비닐백 등을 모아 만든 베개 10여점이 전시된다. 특히 7미터 천장에 베개를 쌓아 올린 작품은 하나하나는 힘이 없어서 하찮은 존재지만 이들을 합치면 하늘로 올라갈 수 있다는 ‘희망’을 나타내고 있다.
이 작가는 “우리가 매일 베고 자는 베개는 우리를 위로해 주기도 하고 사랑을 주기도 하며 매일 꿈꾸게 해준다”며 “손바닥 반만 한 베개지만 이들이 모인다면 매일 매일의 꿈이 모아 이어가는 의미가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올해 초 청담동 ‘엠(EM)’ 갤러리에서 전시회를 성공적으로 마친데 힘입어 이번 뉴욕 전시회를 열게 됐다는 이 작가는 “10년 전 문득 할머니와 함께 살면서 덮었던 이불과 시집갈 때 덮으라고 건네주신 이불 등을 바라보며 어머니의 마음을 간직하고 싶은 마음에 버리지 않고 한 땀 한 땀 바느질로 베개를 만들기 시작했다”며 “할머니를 생각하면서 또한 지금은 자식을 낳아 기르는 어머니의 마음으로 작업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작가는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조소과를 졸업했으며 뉴욕대학교 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취득하고 서울대학교에서 강사로 활동하고 있다. 서울과 뉴욕, 독일 등에서 수많은 개인전과 그룹전을 열고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전시회는 23일까지 계속된다. ▲문의: 212-645-2800 <조진우 기자> A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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