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타운 잠망경
▶ 30-40대 여성손님 상대, 경찰 풍기단속반 주시
최근 LA 한인타운에 있는 한 노래방을 찾은 한인 박모(36)씨는 20대로 보이는 남성들이 한 무리를 지어 노래방 입구에 나타났을 때만 해도 친구들이 함께 온 모임으로 생각했다. 하지만 잘 차려입은 이들 젊은 남성들이 한 방으로 몰려 들어갔다가 이 중 몇 명이 다시 나오는 것을 보고 의아하게 생각했다고 한다.
박씨는 “노래방 직원으로부터 남자 도우미들이라는 말을 듣고 깜짝 놀랐다. 들어갔다 나온 사람들은 고객에게 선택받지 못한 도우미들이었던 것”이라며 “한인타운에 호스트바가 있다는 말은 들었지만 노래방 남자 도우미까지 보게 될 줄은 몰랐다”고 혀를 찼다.
LA 한인사회 유흥업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여성 노래방 도우미에 이어 최근에는 남성 도우미들까지 등장했다.
여성 도우미들을 동원한 경쟁으로 한인은 물론 외국인 도우미들까지 성행하고 있는 가운데 여성 고객들을 상대로 서비스하는 남성 도우미들도 쉽게 볼 수 있다는 것이다.
30대 주부 김모씨는 친구들과 모임 후 노래방에 갔다가 얼떨결에 남성 도우미와 시간을 보낸 경우다. 김씨는 “여성들 사이에서 한인타운 남자 도우미 소식은 이미 소문이 나 있다”며 “친구들이 남자 도우미를 불러보자고 해 호기심이 생겼는데 같이 맥주를 마시고 노래도 부르며 시간을 보냈다”고 전했다.
유흥업계에 따르면 한인타운에서 여성 도우미는 이미 경쟁 포화상태로, LA 경찰국(LAPD)이 한인타운에서 수차례 단속에 나섰음에도 여성도우미 공급과 수요는 끊이지 않고 있는 상황인데 경찰의 단속을 비웃듯 남성 도우미 서비스까지 확산되고 있다는 것이다.
업계에 따르면 여성 손님이 남자 도우미를 요청할 경우 노래방 측은 브로커에 연락을 취하고 잠시 후 보통 20대 남자 도우미 2~5명이 노래방에 들어간 뒤 소위 ‘초이스’를 받지 못한 도우미들은 다시 나오는 형식으로 이뤄진다.
한편 LAPD 풍기단속반은 LA 한인타운 내 유흥업소 단속을 강화하고 있다. LAPD는 심야영업 및 미성년자 대상 술판매, 도우미 고용 등 주류판매 관련 규정 및 조건부 영업허가(CUP) 위반사항을 집중 단속한다고 전했다.
<김형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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