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멸돼가는 멕시코 전통 민간요법 보존에 앞장
웨나치 노인 시술사 초빙해 학생들에 시범교육
현대 의약 대신 약초와 기도와 종교의식 등을 이용하는 멕시코의 ‘쿠란데리시모’ 전통요법을 워싱턴대학(UW) 의대가 차세대 의사들의 교육을 위해 앞장서 보존하고 있다.
UW의대의 공정 다양 포괄센터(CEDI)는 3대째 ‘쿠란데로’인 웨나치의 호르게 차콘을 연간 수차례 초빙해 소멸해가는 멕시코 전통 민간요법을 학생들에게 시범토록 하고 있다.
어려서 멕시코에서 할머니에게 쿠란데리시모를 전수받고 미국에 이민 온 차콘은 웨스턴 워싱턴대학에서 심리학 석사학위를 취득했으며 월남전에 참전하고 멕시코 이민자 인권운동에도 앞장서는 등 사회활동을 하다가 40여년 전 웨나치에 전통요법 치료소를 열었다.
그의 환자들은 대부분 돈이 없거나 불법체류 신분 때문에 병원을 찾아갈 수 없는 히스패닉 이민자들이다. 차콘은 우선 진찰을 겸한 상담을 거쳐 이들의 몸에 생달걀을 문지르며 ‘사악한 기운’을 뺀 뒤 향을 피우고 기도하는 의식을 치르고는 약초나 차를 처방해준다.
차콘은 현대의술이 병의 결과에 초점을 맞추는 것과 달리 쿠란데리시모는 병의 근원을 추적한다고 설명했다. 그의 웨나치 치료소에는 간판이 달려 있지 않고 환자들로부터 비용도 받지 않는다. 쿠란데리시모는 비즈니스가 아니며 선물이라고 그는 강조한다. 환자들은 치료비 대신 선물이나 음식을 자져온다. 애완용 강아지를 준 환자도 있다고 했다.
CEDI의 팸 라칸스키 소장은 현대의학이 전통의술을 무조건 기피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날로 소멸해가는 전통요법을 발굴하고 보존하고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 예로 전통요법이 불안 및 조울증 치료를 위해 질경이를 사용하지만 의사들이 이런 상식 없이 환자들에게 무턱대고 약을 처방했다가는 뜻밖의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2008년에도 UW 의대의 데이빗 마코스타 박사와 함께 히스패닉 건강학과를 창설한 라칸스키 소장은 워싱턴주에서 시술하는 쿠란데로를 수년간 찾아봤지만 차콘 외에는 발견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차콘은 자기 자녀 7명 중 겨우 한명만이 전통의술의 계승에 조금 관심이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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