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B의 출구전략이 탄력을 받으면서 성장주 대신 금융과 에너지주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 뉴욕증권거래소의 모습.
최근 바이오 기술주나 인터넷주의 버블 논란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미국 증시의 패러다임이 성장주에서 가치주로 이동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연방 준비제도이사회(FRB)의 출구전략에 시중 유동성이 줄면 성장주의 투자 매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반면 금융·에너지 등 가치주는 미 경기 회복에 따라 실적개선이 예상돼 투자가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는 것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나스닥 인터넷지수는 이달 초 정점에 비해 10% 이상 떨어졌고 바이오주는 14% 급락했다. 특히 페이스북·아마존·텔사모터스 등 대형 성장주의 하락폭이 컸다. 이 같은 성장주의 주가 하락은 가뜩이나 고평가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몇몇 악재가 불거졌기 때문이다.
가령 지난 20일 미 제약당국과 의회가 길리어드 사이언스의 C형 간염치료제인 ‘소발디’의 가격이 너무 비싸다며 약값 내역 공개를 요구했다는 소식에 제약 종목 전반이 동반 하락하면서 바이오테크지수가 5.5%나 급락했다. 더 근본적인 원인은 투자수익 회수나 성장성이 불투명한 가운데 주가 급등에 대한 투자가들의 피로감이 커지고 있는 데 있다. 약값 논란은 주식 매도의 핑계에 불과하다는 뜻이다.
바이오주 주가는 지난 2년간 110%나 올랐고 2009년 저점에 비해서는 3배나 급등했다. 하지만 연준의 천문학적인 돈 풀기로 투기수요가 가세하면서 거품만 커졌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간질환 신약을 개발 중인 인터셉트 파마슈티컬스의 경우 2012년 상장 이래 주가가 20배 이상 뛰었지만 지난해 매출은 160만달러에 그친 반면 순손실은 6,780만달러에 달했다.
이미 성장주 전반에서 조정이 감지되고 있다. 모바일 게임업체 ‘킹 디지털 엔터테인먼트’ 주가가 26일 뉴욕 증시 상장 첫 날에 15.56% 폭락한 게 단적인 사례다. 지난 1년간 닷컴주나 바이오주가 상장 후 주가가 급등했던 것과 대비된다.
FT는 “일부 투자가들이 미래가 불투명한 성장주에서 빠져나오고 있다”며 “미 경기 회복 가시화로 급속한 수익개선이 기대되는 가치주로 옮겨 타는 투자전환이 이뤄지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 미 러셀 1000지수에 따르면 최근 한 달간 가치주는 성장주보다 3% 이상 더 올랐다. 이는 2009년 이후 두 번째로 추가 상승률 기록이다.
다만 바이오주나 인터넷주가 주가 폭락사태를 맞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대다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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