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5.1 지진 이모저모
▶ 마켓은 유리 깨지고 선반물건 떨어져, 붕괴위험 지역 주민 70여명 대피 소동
29일 풀러튼에 거주하는 한 여성이 애완견과 함께 지진으로 담벼락이 무너져 내린 주택 앞을 지나고 있다.
“이러다 ‘빅원’ 오는 것 아냐? 불안해서 못 살겠네…”
지난 28일 한인밀집 거주지역인 라하브라에서 규모 5.1의 지진이 발생하자 들뜬 마음으로 주말을 준비하던 많은 주민들은 충격 속에 “이번 지진이 ‘빅원’의 전조가 아니냐”며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지진의 여파로 곳곳에서 수도관과 개스관이 터지고 수천여 가정이 정전됐으며 수십여 업소의 유리창이 박살나기도 했다. 또한 정부 당국의 권고에 따라 붕괴위험이 있는 주택·아파트 거주자 70여명이 안전한 장소로 대피하는 등 남가주 일대에서 큰 혼란이 빚어졌다.
◎… 지진이 발생하면서 LA와 오렌지카운티, 샌버나디노, 리버사이드, 벤추라, 샌디에고 등 남가주 6개 카운티 모두가 심하게 흔들렸고 많은 가정과 업소에서는 선반에 놓은 물건들이 떨어지는 등 재산피해가 잇달았다. 부에나팍 한남체인에서는 선반에 진열해둔 수백가지 물건들이 바닥에 떨어져 직원들이 이를 수습하느라 애를 먹었고 일부 가정에서는 책장이 쓰러져 하마터면 집안에 있던 사람이 다칠 뻔한 아슬한 장면이 연출되기도 했다.
풀러튼에 거주하는 한인 케빈 김(47)씨는 “2층 침실에서 샤워를 하던 중 집 전체가 심하게 흔들려 옷을 걸치고 아내와 두 아이를 데리고 집밖으로 뛰쳐나갔다”며 “이러다 큰 게 오는 게 아닌지 모르겠다”고 불안감을 표출했다.
◎… 지진 발생 직후 LA 지역 소방서와 경찰서 등 정부기관들과 트위터, 페이스북 등 SNS에는 주민들이 올린 피해사례가 줄을 이었다. 경찰관과 소방관들은 곧바로 비상근무에 돌입했고 전기회사, 수도전력국 직원들도 철야근무에 나섰다.
LA 경찰국(LAPD), LA 소방국(LAFD) 등이 중심이 돼 가동에 들어간 LA시 재해대책본부는 일단 LA 시내에서 인명피해와 심각한 수준의 건물 균열이나 붕괴위험 사례는 없다고 밝혔다. LA 전철이나 지하철도 시설 피해는 없으며 대중교통 운행이 중단되지는 않았다고 전했다.
지진 발생 당시 메이저리그 다저스-에인젤스 간 시범경기가 열리고 있던 LA 다저스테디엄에서도 진동이 느껴졌지만 경기에 지장을 받지는 않았다.
◎… 이번 지진은 지난 17일 샌퍼난도 밸리 엔시노 지역에서 발생한 규모 4.4의 지진보다 강도가 10배 큰 것으로 나타났다. 에릭 가세티 LA시장은 “이번 지진은 남가주 주민들이 언제 올지 모를 ‘빅원’에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는 점을 확실하게 일깨워줬다”며 “주민들은 www.ReadyLA.org 사이트를 방문하면 지진대비와 관련된 정보를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 푸엔테힐스 단층은
이번에 지진이 발생한 라하브라 지역이 사망자 8명에 재산피해 3억5,000만달러가 발생한 1987년 규모 5.9의 위티어내로우스 지진을 일으킨 ‘푸엔테힐스 단층’(Puente Hills Fault)에 속해 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이 단층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푸엔테힐스 단층은 남가주 내 대표적 지진대 중 하나로 LA 다운타운, 할리웃, 북부 오렌지카운티를 관통하는 길이 25마일, 너비 12마일의 단층이다. 이 단층은 지난 1994년 노스리지 대지진보다 더 강력한 규모 7.0 이상의 강진이 일어날 가능성이 충분한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푸엔테힐스 단층에서 규모 7.2~7.5의 강진이 발생할 경우 3,000~1만8,000명이 사망하고 2,500억달러의 재산피해가 날 수도 있다고 전문가들은 경고한다. 또한 이 단층에서 강진이 발생하면 75만명이 보금자리를 잃게 될 수도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이다. 전문가들은 이 단층에서 2,500년에 한 번씩 대지진이 발생한다며 정확히 지난번 강진이 언제 발생했는지는 모른다고 밝혔다.
<구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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