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은 교수 UW 첼로 리사이틀에 300여명 성황
“각별한 인연의 시애틀을 사랑합니다”
중견 첼리스트인 김영은 교수(수원대)가 지난 26일 밤 워싱턴대학(UW) 케인홀에서 펼친 리사이틀에 300여명이 참석해 모처럼 수준 높은 연주를 즐겼다.
청중은 풍부한 울림과 떨림, 그리고 그윽한 음색으로 봄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김 교수의 연주에 관객들이 기립박수를 보냈고, 김 교수는 한인들이 좋아하는 찬양곡 ‘당신이 나를 세워주십니다(You Raise Me Up)’과 ‘아리랑’을 앙코르 곡으로 선사했다.
김 교수의 이번 시애틀 리사이틀에는 각별한 뜻이 담겨 있다. 김 교수의 아버지는 지난해 6월까지 민주평화통일 자문회의 수석부의장을 지낸 김현욱 박사이고, 어머니는 단국대에서 후학을 양성했던 소프라노 김혜선 교수이다.
김 전 수석부의장은 20여년전 오리건의 대학교수 출신으로 시애틀에서 1년간 연수했다. 그의 장남이 UW에서 경영학 석사학위(MBA)를 취득했다. 이처럼 각별한 인연을 바탕으로 김영은 교수는 10년전 워싱턴주 올림피아 주청사에서 공연을 갖기도 했다.
김현욱 박사는 신호범 전 상원 의원을 비롯해 박태호ㆍ곽종세ㆍ강석동ㆍ고봉식ㆍ이수잔ㆍ정정이 씨 등 시애틀 한인사회 원로들과도 각별한 사이이다. 충남 당진 출생으로 4선 국회의원을 역임한 김 박사는 전 워싱턴주 서울대 동창회장인 이길송 장로와 초등학교 및 중학교 시절 죽마고우이기도 하다.
특히 신호범 전 상원의원이 정계은퇴를 발표한 후 김 박사 가족은 김 교수의 봄방학을 이용해 자비를 들여 시애틀 공연을 갖기로 했다.
김현욱 박사도 이날 “시애틀은 나의 제2의 고향”이라며 “동포들의 사랑에 늘 감사 드리며 음악으로라도 감사의 뜻을 전하기 위해 이렇게 자리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관객과의 공감대 형성’이 뛰어나다는 평을 받으며 IBLA 그랑프리 입상과 카네기홀 연주 경력을 갖춘 정상급 첼리스트인 김 교수는 이날 쇼팽ㆍ루빈스타인ㆍ차이코프스키ㆍ비제 등의 작품 10곡을 선사했다.
임신 중인데도 1시간30분에 걸친 공연을 성공적으로 마친 김 교수는 “우리 가족과 남다른 인연을 갖고 있는 시애틀을 사랑한다”며 “동포 여러분 모두 늘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황양준기자 june66@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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