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사태 희생자 속출하며 안타까운 사연들 줄이어
애완견 3일만에 구조되기도
워싱턴주 에버렛 동북부 소도시인 오소에서 발생한 산사태의 희생자들이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사망자와 실종자들의 안타까운 사연들이 줄을 잇고 있다.
텍사스주 휴스턴에 거주하는 니콜 웹 리베라 여인은 지난 주말인 22일 TV뉴스에서 오소의 대규모 산사태 소식을 접한 뒤 이곳에 살고 있는 아들 2명과 딸 그리고 그녀의 약혼자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두 아들로부터 ‘무사하다’는 회신이 왔지만 딸과 약혼자는 아무런 연락이 없는 상태다. 리베라의 아버지와 어머니도 연락이 끊겼다. 흙더미에서 빠져 나오지 못하고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리베라는 다음날인 23일 시애틀로 날아와 곧바로 사고현장으로 달려간 뒤 “우리 아버지와 어머니, 딸과 예비 사위가 저 흙더미 속에 묻혀 있다는 것을 상상하기도 싫다”며 목메어 울었다. 그녀는 “사고 현장 상공에서 찍은 사진을 봤더니 부모님과 딸이 다시 살아올 수 있다는 희망을 포기할 수 밖에 없다”고 말해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산사태가 발생한 오소 지역 소방관 일가족도 피해를 모면하지 못했다. 이 지역 소방관인 세스 제퍼즈는 사고 발생 당시 수양 딸과 함께 출타중이어서 산사태를 면했지만 부인 크리스티나 제퍼즈와 4개월 된 손녀딸 새노아 휴에스티스를 잃었다. 당시 부인은 손녀 딸을 돌보고 있었다. 세스 제퍼즈는 부인과 손녀를 잃은 슬픔으로 구조작업에 합류하지 못한 채 동료들의 구조작업 진행상황을 망연하게 지켜보고 있다.
오소 지역으로 이사온 지 1주일 만에 변을 당한 희생자도 있어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에버렛 프로비던스 리저널 메디컬 센터 직원인 아만다 레닉(31)은 사고 지역에 있는 집으로 1주일 전 이사했다. 그녀는 사고 당일 온수 탱크와 하수도 보수 및 케이블 TV 설치 등을 위해 유틸리티 직원 3명과 함께 작업하고 있었다. 그녀와 함께 전기공 빌 웰시, 하수도공 스티브 닐, 위성TV 직원 스티브 해다웨이 등 3명도 함께 실종된 것으로 파악돼 가족들이 슬픔을 금치 못하고 있다.
오소 주민 퀸톤 쿤츠 가족은 산사태 당시 아들의 야구경기를 참관하기 위해 집을 나와 참사를 모면했다. 산사태는 모면했지만 집을 잃은 쿤츠 일가는 옆집에 살고 있던 친척 린다 맥퍼슨을 잃었고 다른 친척들도 부상 당해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애완견 ‘버디’와 고양이도 잃었을 것으로 추정했던 쿤츠 가족은 산사태 발생 이후 24일 집 근처에서 수색작업을 펼친 끝에 흙더미에 몸의 절반 가량이 묻혀 거친 숨을 몰아 쉬고 있던 ‘버디’를 발견하고 극적으로 구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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