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앤젤레스 지역 주민 70%가 22일 개막하는 미국 프로야구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의 시즌 개막 경기를 TV로 볼 수 없게 됐다.
21일 로스앤젤레스타임스에 따르면 로스앤젤레스 지역 방송사 대부분은 다저스 경기 중계권 계약을 거부해 개막전 중계가 무산됐다.
다저스는 경기 중계권을 7년 동안 83억5천만 달러(약 8조9천억원)라는 천문학적 금액으로 타임워너케이블에 팔았다.
계약 첫해인 올해 중계권료만 2억1천만 달러(약 2천238억원)에 이른다.
타임워너는 이를 다른 TV 방송사에 재판매한다는 생각이었지만 공중파와 위성방송 등 대부분 TV 방송 사업자는 타임워너가 요구한 재판매 금액이 너무 비싸다며 중계권 계약을 거부하고 있다.
개막전 하루 전까지 타임워너의 중계권 재판매에 응한 TV 방송 사업자는 하나도 없다.
작년 시즌까지 다저스 홈 경기는 로스앤젤레스 지역 지상파 방송인 KCAL-TV를 통해 무료로 시청할 수 있었다.
또 폭스스포츠의 자회사인 지역 케이블 방송 프라임티켓도 다저스 경기를 중계했다.
하지만 올해는 타임워너케이블 가입자만 다저스 경기를 볼 수 있다.
로스앤젤레스 지역 TV 시청 가구 가운데 타임워너케이블 가입자는 30% 미만이다.
70% 이상은 다저스 개막 경기를 볼 수 없는 셈이다.
게다가 다저스의 올해 홈 개막 경기는 태평양 건너 호주 시드니에서 열린다.
직접 경기장에 가볼 수 없기에 TV 중계는 더 절실하다.
메이저리그 해외 마케팅 차원에서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2차례 경기를 시드니에서 개최하는 다저스는 1차전 선발 투수로 가장 팬이 많은 에이스 클레이턴 커셔를 내세운다.
두 번째 경기 선발 투수는 류현진(27)이다.
팬들의 관심이 가장 많이 쏠리는 두 선발 투수의 시즌 첫 등판 경기를 보지 못하게 된 다저스 팬들은 분개하고 있다.
1959년부터 한해도 빼놓지 않고 다저스 홈 개막전을 TV로 지켜봤다는 리처드 매그너슨은 "다저스가 저지른 짓거리에 분통이 터진다"면서 "경기장에 가지 못하는 팬이 얼마나 많은데 이래도 되느냐"고 로스앤젤레스타임스에 말했다.
다저스 개막 홈 경기가 지상파로 중계되지 않는 것은 다저스 창단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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