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크라기 내리고 러시아기 게양
▶ ‘러 귀속 무효’ 반발 긴장감 지속
우크라이나 크림 자치공화국의 러시아화가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
러시아 귀속 주민투표가 통과되고 러시아와 크림 간 합병조약이 체결된 지 하루 만인 19일 러시아 연방 헌법재판소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서명한 합병조약에 만장일치로 합헌결정을 내렸고, 러시아계 주민들로 구성된 크림공화국 자경단은 현지에 배치된 우크라이나 장병들을 무장 해제시킨 후 부대 밖으로 내쫓았다.
수백 명의 친러 자경단은 이날 이른 아침부터 세바스토폴에 위치한 우크라이나 해군기지 부근에서 시위를 벌이다 영내로 난입, 부대에 걸렸던 우크라이나 국기를 러시아 국기로 교체해 게양한 후 우크라이나 군인들에게 부대를 떠날 것을 요구했다.
우크라이나 병사들은 출입문을 막아 이들의 진입을 차단하려 시도했으나 곧 저항을 포기하고 자경단원들에 에워싸인 채 부대를 떠났다.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세르게이 가이둑 해군사령관과 약 50명의 장교가 세바스토폴의 해군기지를 떠났다고 확인했다.
이에 앞서 18일 밤 심페로폴 시내의 우크라이나 군부대에서는 우크라 군인들과 현지 친러 무장세력이 충돌, 양쪽 진영에서 각각 한 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를 경유한 육로 출입이 차단될 경우를 대비해 크림반도와 본토를 가르는 케르치 해협에 해저터널과 해상교량을 건설할 계획이다.
친서방계인 우크라이나 과도정부는 크림공화국의 러시아 귀속은 무효라며 반발하고 있어 긴장감이 가시지 않고 있다.
러시아가 크림공화국에서 우크라이나의 ‘흔적’을 지우고 합병을 공고히 하기 위해 발 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유럽연합(EU) 정상들은 20일 브뤼셀에 모여 이틀 간의 일정으로 러시아에 대한 추가 제재방안을 논의한다.
그러나 러시아 경제에 타격을 줄 만한 실효성 있는 제재가 이뤄질지는 여전히 불확실한 상태다.
EU의 경제가 러시아와 밀접히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모스크바를 겨냥한 고강도 제재를 시도할 경우 아직도 침체를 털어내지 못한 EU 경제 역시 막대한 타격을 입게 된다.
예를 들어 러시아에 가장 강경한 목소리를 내는 독일은 자국 개스 공급의 40%를 러시아에 의존하고 있고 경제에서 금융업의 비중이 큰 영국도 거대 고객인 러시아를 함부로 대할 수 없는 입장이다.
이들 이외의 다른 EU 회원국들의 사정도 이와 별로 다를 바가 없기 때문에 21일 열리는 브뤼셀 정상회의에서 실효성 있는 제재조치가 나오기는 힘들 전망이다.
<김영경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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