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인들 십시일반 온정 나누기 결산 자리서 남가주 교회협·성시화운동본부 간 언쟁 `추태’
▶ 7만5,239달러 모금, 세부 지출내역 공개는 거부
19일 2013 사랑의 쌀 나눔 운동 결산 기자회견장에서 성시화운동본부장 이성우 목사(맨 왼쪽)와 남가주 교협 회장 박효우 목사(왼쪽 네 번째)가 언쟁을 벌이고 있다.
한인 교계를 중심으로 지난 수년간 연말 한인사회 온정 나눔행사로 자리 잡아 온 ‘사랑의 쌀 나누기’ 캠페인이 관련 교계 단체들의 주도권 다툼으로 결산공고 회견장에서 고성과 언쟁이 오가는 추태가 연출돼 한인사회를 실망시키고 있다.
특히 ‘사랑의 쌀 나누기’는 지난 4년간 한인 커뮤니티 차원에서 연말에 어려운 이웃을 돕기 위한 성금을 십시일반 모아 쌀을 전달한다는 좋은 취지에 따라 언론사들과 LA 총영사관이 공동 후원을 하는 등 한인사회에서 거의 유일한 이웃돕기 운동으로 펼쳐져 왔으나 올 들어 교계 단체들이 반목하면서 공식 선상에서 상호 비난전을 전개하는 볼썽사나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
19일 LA 한인회관 4층의 남가주 기독교교회협의회 사무국에서 열린 2013 사랑의 쌀 나눔운동 결산 기자회견장에서는 올해 캠페인을 주관한 남가주 기독교교회협의회(이하 남가주 교협)와 공동 참여단체인 미주성시화운동본부 및 오렌지카운티 교회협의회(OC 교협) 등 단체 관계자들이 공개 비난전을 펼쳤다.
이날 회견에서 OC 교협 부회장 송규식 목사는 “공동 참여단체와 기관들이 다같이 결산을 해야 하는데 보고서 한 장이 전부”라며 “남가주 교협이 영수증을 보여주지 않고 결산공고만 한 것은 잘못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남가주 교협 회장 박효우 목사는 “지난해 말 처음으로 사랑의 쌀 나눔 운동을 주관하는 과정에서 행정절차 상 착오를 빚은 점 사과한다”며 “하지만 성시화운동본부는 사랑의 쌀 나눔운동을 교협이 뺏어갔다며 협조도 안 하고 방해만 했다”고 주장했다.
박효우 목사는 또 “성시화운동본부는 지난 4년 간 사랑의 쌀 성금액 및 지출 내역을 이관하지 않았다”며 “LA 총영사관도 역시 비협조로 일관했다”고 다른 기관들에도 비판의 화살을 돌리는 주장을 했다.
이에 대해 지난해까지 사랑의 쌀 나누기 주관 기관을 맡았던 성시화운동본부 본부장 이성우 목사는 “성시화 운동본부는 지난 4년 동안 사랑의 쌀 모금운동 및 성금지출을 투명하게 집행했다”며 “교협 측의 주장은 사실무근이다. 사랑의 쌀도 공개입찰로 투명하게 진행했고 성금을 부정하게 쓴 일이 없다”고 적극 반박했다.
한편 이날 교협은 1페이지짜리 2013년 사랑의 쌀 수입 및 지출 재정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총 성금모금 7만5,239달러를 달성했다고 밝혔다. 교협은 사랑의 쌀 9,060포(1포당 평균 5.4달러) 구입에 4만8,439달러(총 성금액의 64%)를 지출했다며 이밖에 활동비 5,500달러, 광고비 9,379달러, 행정비 4093달러를 써 총 지출액은 6만7,411달러, 이월금 7,881달러 등으로 집계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교협과 성시화운동본부 양측 모두 사랑의 쌀 나눔운동 세부 지출내역 공개는 거부했다.
<김형재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