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식통 ‘아베 성의표시 거듭해 가능성커져…성사시 북핵이 의제’
▶ 오후 靑서 NSC 열어 논의…’한미일 ‘3자 정상회담’ 최종조율중’<日신문>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15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전날 ‘무라야마(村山) 담화’와 ‘고노(河野) 담화’를 계승하겠다고 밝힌 것을 긍정 평가를 하면서 이를 계기로 오랫동안 단절됐던 한일정상간 회담이 성사될지 주목된다. 지난해 10월 브루나이 인터내셔널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아세안+3 정상회의에 앞서 열린 기념촬영에서 아베 일본 총리가 박근혜 대통령에게 손을 내밀고 있다.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내주 열리는 핵안보정상회의 기간에 한미일 3자 정상회담이 성사될 가능성이 매우 큰 것으로 19일 알려졌다.
복수의 정부 소식통들은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국회 답변을 통해 일본군 강제동원 위안부를 인정하고 사죄한 고노(河野)담화를 계승하겠다는 입장을 거듭 밝히고 26일로 예정됐던 교과서 검정결과 발표도 4월 초로 연기한 점을 들면서 회담 성사 가능성이 커졌다고 전했다.
특히 아베 총리는 18일 중의원 본회의에서 "한국은 기본적 가치와 전략적 이익을 공유하는 가장 중요한 국가"라며 "제반 여건이 허락한다면 핵안보정상회의에 출석해 미래 지향적 관계구축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고 일본 언론이 전했다.
한국의 한 소식통은 "한일 양자회담은 당장 힘들지만 미국의 한일간 화해 요청이나 일본의 성의표시 등을 감안하면 한미일 3자회담은 열릴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우리 정부의 입장이 확정되면 의제조율이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정부는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김장수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관계부처 장관들이 참석한 가운데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를 열어 헤이그 3자 정상회담 참여 문제를 점검한 것으로 알려졌다
NSC는 장기 경색된 한일관계의 현실과 북한의 위협, 한미일 3각 공조 등의 요인을 두루 짚으며 정상회담에 응할지 여부를 심도있게 논의하고 논의 결과를 박 대통령에게 보고했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 정부 관계자들은 만약 한중일 3자회담이 성사된다면 북핵 및 동북아 정세 등의 의제가 테이블에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북한의 미사일발사와 핵개발, 장성택 처형에 따른 북한정세 등에 대한 점검과 중국의 북핵 6자회담 재개 등에 대한 3자의 입장을 조율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성사되더라도 국제회의 무대에서의 3자회담이라는 성격상 깊이있는 대화보다는 현안을 점검하고 오랜 기간 경색됐던 한일간 화해의 물꼬를 트는 한편 우리로서는 우리 측과 관계개선을 희망하는 아베 총리의 진정성을 확인하는 자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관계자들은 내다봤다.
한편 일본의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이날 한국과 미국, 일본이 24∼25일에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리는 핵안보정상회의 기간 3자 정상회담을 개최하는 방안에 대해 최종 조율에 들어갔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3자회담을 북한 문제와 관련한 공조를 확인하는 기회로 삼는 동시에 여태 서로 정식 회담을 하지 않은 박근혜 대통령과 아베 총리가 대면하는 기회로 만드는 방안이 부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닛케이는 이어 한국 측은 3자 정상회담을 수용하는 쪽으로 기울고 있지만 ‘역사 문제의 진전이 없는 상황에서 회담은 의미가 없다’는 의견도 강해 최종적으로 거부할 가능성이 남아있다면서 현재 미국과 일본 정부가 막바지 설득을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한일 양자 정상회담은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강력하게 요구하는 한국과 일본 간의 조율이 난항을 겪고 있어 성사가 어려운 상황이라고 닛케이는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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