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화제 - 70년 역사의 ‘디디 허시 정신건강센터’
▶ 남가주 11개 센터에 전문 카운슬러 항시 대기, 한해 7만4천여명에 도움 한국어 상담 가능, 고민 청소년 위해 매일 밤‘온라인 채팅방’개설
디디 허시 정신건강센터는 한국어 등 다중언어 서비스가 제공되는 자살방지 위기전화(877-7-CRISIS)를 24시간 운영하고 있다. 앞줄 왼쪽부터 시계 반대방향으로 린 모리스 부사장, 로버트 스토 자살방지센터 디렉터, 키타 커리 대표, 캐서린 정 한국어 통역담당, 임정현 이중언어 카운슬러, 토머스 한 이사, 샌드라 이 한국어 구사 치료사.
“자살 충동이나 우울증을 부끄럽게 여기고 감추려고만 하는 것이 더 위험합니다”
지난해 LA에서만 784명이 자살했다. 한국의 경우 매일 40명이 자살로 사망한다는 통계도 있다. 수년째 한국은 물론 미주 한인사회에서 유명 인사들의 충격적인 자살소식이 이어지면서 자살은 더 이상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다. 어떻게 하면 자살을 방지할 수 있을까. 지난 70년 동안 정신건강 서비스를 제공하고 산하기관인 자살방지센터를 성공적으로 운영해오고 있는 디디 허시 정신건강센터(Didi Hirsch Mental Health Services·대표 키타 커리)는 가족이나 친구와의 대화, 아니면 전문가와의 상담이 가장 좋은 해결책이라고 강조한다.
“남가주 지역 11개 센터를 통틀어 매년 7만4,000여명이 디디 허시의 도움을 받고 있습니다”
디디 허시 정신건강센터(이하 디디 허시)에 따르면 우울증이나 신변 비관, 학교 성적부진 등이 자살충동을 불러일으키는 주원인들이다. 디디 허시 대표인 키타 커리 박사는 “경제가 나빠질수록 감정을 표출하기보다 안으로 삭이게 되고 이런 심리가 우울증으로 발전하는 경향을 보인다. 가족이나 친구에게 자신의 고민을 털어놓지 못할 경우 비밀이 보장되는 전화 상담으로 대화를 나누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디디 허시 자살방지센터가 운영하는 위기전화(877-727-4747)에는 24시간 상담원이 대기 중이다. 이 중 한국어를 구사하는 상담원은 5명으로 자살 충동에 휩싸이기 쉬운 저녁시간에는 늘 한국‘어 상담이 가능하다.
8년 전부터 디디 허시의 유일한 한인 이사로 활동해온 치과전문의 토머스 한 박사는 “미주 한인사회에도 자살에 대한 인식 전환과 함께 체계적인 상담 치료의 필요성을 강조해야 할 시기”라며 “디디 허시 센터가 반 세기 넘게 쌓아온 자살 및 정신건강에 대한 지적 자원과 노하우, 전문적이고 포괄적인 서비스 혜택을 한인사회가 적극 활용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디디 허시는 한인 커뮤니티로의 서비스 확대뿐 아니라 한국 군목들을 상대로 자살방지 상담 연수 프로그램을 10년째 운영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연수 프로그램 한국어 통역을 담당하고 있는 캐서린 정씨는 “한국은 자살 사망자수가 매일 39~43명에 달할 정도로 더욱 심각하다”며 “입시, 취업, 노후불안이 심화되면서 우울증도 점차 늘어나고 있는데 정신과 치료를 꺼리는 사회적 편견 탓에 우울증이 방치되면서 자살률이 급증하고 있다”고 밝혔다.
디디 허시는 자살 방지 상담은 물론 코리안 복지센터(KRS)와 손잡고 자살 생존자 서포트 서비스와 자살로 인해 가족을 잃은 이들을 위한 서포트 그룹을 운영하고 있다. 가까운 사람을 자살로 잃은 경험, 자살 시도 이후 또다시 자살 충동에 시달리는 이들은 위해 한인 특성에 맞춘 정신건강 프로그램이다.
마지막으로 로버트 스토 자살방지센터 디렉터는 “미국 재난구호 도움전화 서비스로 다섯 손가락 안에 손꼽히는 디디 허시는 지난해 여름 청각 장애인을 위한 ‘위기 문자 서비스’를 시작했고 컴퓨터에 능숙한 젊은 층을 위해 매일 밤 4시간 동안 채팅(chat) 서비스를 가동하고 있다”며 많은 이용을 부탁했다.
청소년이 주 타겟인 채팅 서비스는 오후 8시30분부터 12시30분까지 홈페이지(www.didihirsch.org)에 접속해 we can help chat을 클릭하거나 위기채팅 웹사이트(www.crisischat.org) 등을 이용해 익명으로 상담하면 된다.
<하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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