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노모(42)씨는 지난달 밤중에 울리는 셀폰 벨소리에 잠을 깼다. 확인해 보니 모르는 번호에서 자신의 셀폰으로 전화를 했다가 끊어버린 것이었다. 다음날 궁금한 마음에 이 번호로 전화를 건 노씨는 연결된 교환원이 잠시 기다리라는 말에 10여분을 기다렸으나 아무런 반응이 없자 이상히 여겨 그냥 전화를 끊었다.
이후 자신의 셀폰 청구서를 확인하던 노씨는 깜짝 놀랐다. 평소 셀폰으로는 전혀 사용하지 않던 국제전화 요금이 거의 100달러나 청구돼 있었던 것이다. 노씨는 그때서야 모르는 번호를 리턴콜로 연결했던 것이 국제요금 청구를 노린 사기전화였다는 것을 깨달았지만 어쩔 도리가 없었다는 것이다.
이처럼 짧은 신호를 울려 부재중 전화번호를 남긴 뒤 국제전화를 하도록 유도해 ‘요금 폭탄’을 부과하는 이른바 ‘원 링’(one ring) 전화사기가 기승을 부리고 있어 당국과 소비자 보호단체 ‘베터 비즈니스 뷰로’(BBB) 등이 전화 가입자들의 주의를 촉구하고 나섰다.
BBB에 따르면 한 번 울린다는 의미의 ‘원 링’은 중남미 캐리비언 지역 전화 회선을 이용하는 회사들이 미국 내 전화 가입자들에게 ‘리턴 콜’을 유도해 돈을 빼가는 신종사기로, 이들은 통화가 연결되면 곧바로 19달러95센트를 청구한 뒤 이후 매 1분마다 9달러씩을 부과하는 수법을 쓰고 있다.
특히 이들 전화번호는 대부분 외국에 ‘음란전화 사업’으로 등록돼 있고 정보 이용료 형태로 요금을 부과하고 있어 통신회사를 상대로 환불 요청을 하기가 사실상 불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비자 보호 당국은 이같은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이들 지역번호에서 걸려오는 번호나 전혀 모르는 수상한 번호는 응답이나 리턴콜을 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
또 셀폰 청구서도 이상한 항목이 없는지를 꼼꼼히 살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우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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