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푸틴 측근 등 7명 블랙리스트 올려
▶ 자산동결, 여행금지
우크라이나의 자치공화국인 크림의 러시아 귀속 찬반투표에서 주민들의 압도적 다수가 찬성의사를 밝힌데 이어 크림 의회가 17일 우크라이나로부터의 독립을 선언하고 러시아 편입을 결의하자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최측근을 포함, 러시아 정부·의회 관료 7명을 제재하는 내용의 행정명령을 발동하는 등 제재에 나섰다.
명단에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이너서클’로 참모나 보좌진 역할을 하는 블라디슬라프 수르코프 전 부총리와 세르게이 글라지예프 고문, 드미트리 로고진 부총리, 그리고 국가두마(하원) 지도자 등이 대거 포함됐다.
미 행정부는 이와 별도로 오바마 대통령의 이전 행정명령에 따라 최근 축출된 빅토르 야누코비치 전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비롯한 크림 자치공화국 분리 추진 지도자 등 우크라이나인 4명을 제재하기로 했다.
냉전 이후 가장 광범위한 이번 제재조치로, 이른바 블랙리스트로 불리는 특별 제재대상에 포함된 이들의 미국 내 자산은 동결되고 여행도 금지된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간섭을 지속한다면 국제적으로 고립돼 설 자리를 잃는 것은 물론 더 많은 사람이 경제적 처벌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러시아의 행동은 우크라이나 주권과 영토 보전을 침해하는 것이며, 미국은 유럽 국가들과 협력해 러시아에 추가적인 대가를 부과할 준비가 돼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과 영국, 프랑스 등도 크림자치공 주민투표가 합법적이지 않다며 결과를 인정할 수 없다고 선언했다.
이에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크림 주민투표는 완전히 합법적이며 “국제법과 유엔 헌장에 나온 규정에도 들어맞는 것"이라고 맞받았다.
푸틴은 18일 하원인 국가두마에서 크림공화국 투표와 관련해 연설하며 러시아 의회도 18일 오전 크림공화국 투표 결과에 지지 성명을 낼 예정이다.
한편 러시아 귀속을 결의한 크림 의회는 크림공화국 영내에 있는 모든 우크라이나 정부 재산을 자국 소유로 전환할 것이며 러시아 통화인 루블화를 크림공화국의 제2 공식 화폐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알렉산드르 투르치노프 우크라이나 대통령 권한대행은 17일 의회 연설을 통해 크림공화국 투표 결과를 ‘웃음거리’라며 평가 절하하면서 자국군이 크림반도에 그대로 머물 것이라고 맞섰다.
현재 우크라이나 중앙 정부는 친서방계 세력이 장악하고 있으나 크림의회는 러시아계의 지배하에 놓여 있다.
<김영경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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