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2년 시장후보 모금행사“카드로 낸 후 현금 돌려받아”
▶ LA시 윤리위에 진술, 자금출처 수사 촉각
LA시 윤리위원회(LA City Ethics Commission)가 LA 한인회 일부 이사들을 대상으로 선거기금 후원행위 의혹에 대한 내사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본보 8일자 보도) 관련 이사들의 일부가 잇따라 이같은 의혹이 사실이라고 인정하고 나서 파장이 커지고 있다.
LA 시장선거 캠페인이 한창이던 지난 2012년 9월28일 배무한 LA 한인회장 자택에서 열린 웬디 그루얼 당시 시장후보 기금모금 행사에서 정치헌금을 기부했던 한인회 이사들 중 일부가 최근 LA시 윤리위원회에 정치헌금 대납 사실을 시인한 것으로 확인됐다.
본보가 입수한 LA시 윤리위원회에 제출된 답변서에 따르면 LA 한인회 이사라고 밝힌 A씨는 지난 12일 시 윤리위원회에 보낸 서한에서 “당시 정치헌금 1,300달러를 부인의 이름으로 웬디 그루얼 후보에게 기부했으며, 이후 LA 한인회 관계자로부터 헌금액 전액을 돌려받았다”고 서면 진술했다.
A씨는 이 답변서에서 “당시 정치헌금을 기부한 것은 같은 테이블에 앉아 있던 한인회 관계자 B씨의 요청에 따른 것으로, 부인이 크레딧카드를 사용해 1,300달러를 냈으며 약 2주 후에 또 다른 한인회 관계자 C씨로부터 헌금액을 현금으로 돌려받았다”고 진술했다.
A씨는 당시 자신의 부인과 같이 정치헌금을 납부했다가 추후에 되돌려 받은 한인회 관계자가 6~7명인 것으로 알고 있으며, 필요하다면 법정에서 증언을 할 수도 있다고 답변서에서 밝히고 있다.
A씨 외에도 당시 문제가 된 기금모금 행사에 참석해 1,300달러의 후원금을 낸 또 다른 한인회 이사 D씨도 같은 방법으로 후원금을 낸 뒤 나중에 현금으로 되돌려 받은 사실이 있다고 밝혔다. D씨는 17일 “당시 기금모금 행사에 부인과 함께 참석해 부인이 크레딧카드로 개인 기부 한도액인 1,300달러를 냈으며, 이후 LA 한인회 사무실에서 C씨로부터 1,300달러를 현금으로 돌려받았다”고 말했다. 당시 상황에 대해 D씨는 “당시 후원금을 낸 것은 한인회 B씨의 요청에 따른 것이었다”고 전했다.
이처럼 한인회 일부 이사들의 구체적 증언이 나오면서 LA시 윤리위원회가 사실 여부 확인과 함께 한인회에서 이들 이사들에게 되돌려준 돈의 자금 출처를 밝히는 데 조사의 초점을 맞출 경우 큰 파장이 예상되고 있다.
<김상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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