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순직 니콜라스 이 경관 마지막 가는 길
▶ 수백대 경찰차량·모터사이클 엄숙한 행렬…벡 국장, 두 딸에“LAPD가 너희를 지켜줄것”
이날 장지에서 고인의 관을 덮었던 성조기를 접는 의식 후 LAPD 관계자들이 성조기를 미망인 캐시 이씨와 두 딸 등 유가족에게 전달하고 있다.
200여대의 LAPD 소속 모터사이클과 순찰 차량이 13일 니콜라스 이 경관의 장례행렬을 앞뒤에서 호위하고 있다.
LA 경찰국(LAPD) 할리웃경찰서 소속으로 순찰임무 도중 순직한 니콜라스 이(한국명 이정원) 경관의 마지막 가는 길은 전국에서 모인 5,000여명의 동료 경관들이 함께 하는 등 엄숙하고 장엄하게 치러졌다.
13일 LA 다운타운‘천사의 모후’ 성당에서 거행된 이 경관의 장례미사 후 고인의 장례행렬이 장지인 글렌데일 포레스트론 묘지로 이동할 때는 경찰차 120대와 모터사이클 80대 등 총 200대의 경찰차량이 앞뒤로 호위하며 임무 중 순직한 이 경관에 대한 최고의 예우를 갖췄다.
장지에서는 예포 발사를 시작으로 순직한 이 경관의 관을 덮었던 성조기를 접는 의례인‘플래그 폴드 세레머니’에 이어 접힌 성조기가 유가족들에게 전달돼 현장을 숙연케 했다.
◎…이날 장례미사는 에릭 가세티 LA 시장과 찰리 벡 LAPD 국장이 이 경관의 부친 이흥재씨와 모친 이정자씨, 미망인 캐시 이씨, 그리고 어린 두 딸 제일런(10)과 켄달(5) 등 유가족의 손을 잡고 입장했다. 이 경관의 모친은 고인의 관이 성조기에 덮인 채 입장할 때부터 오열해 보는 이들의 가슴을 아프게 했다.
◎…이날 추도사를 한 가세티 시장은 “이런 비극이 일어나 마음이 너무 아프지만 LA시 전체가 한마음으로 니콜라스를 추모하고 애도하고 있으며 그는 여전히 아내, 딸들, 부모님, 동생과 함께 영원히 함께할 것”이라고 애도했다.
◎…찰리 벡 경찰국장은 추도사에서 자신의 경관 시절 파트너도 임무 중 순직한 사실을 공개하면서 “우리의 영원한 동료가 하늘로 천사가 되어 가게 됐다”며 “투철한 희생정신은 남아 있는 동료들의 가슴에 영원히 기억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고인의 어린 두 딸을 향해 “1만3,000명의 LAPD 경관들이 모두 오빠, 언니이자 삼촌이 되어 지켜줄 것”이라고 위로했다.
◎…이날 유가족 대표로 연설을 한 고인의 남동생 대니 이씨는 “어린시절 형과 레슬링을 보며 따라하고 서로에게 장난치던 때가 유난히 생각나 형이 너무 그립다”고 고인을 회고했다. 이씨는 이어 “형의 죽음을 실감하지 못했는데 큰 조카인 제일런이 ‘이제 나는 아빠와 딸이 하는 댄스에 누구와 같이 가지?’라고 질문했을 때 그때서야 형의 죽음을 실감했다”며 어린 조카를 향해 “앞으로 내가 너를 아빠처럼 돌봐줄께”라고 말해 모든 이들의 가슴을 울렸다.
◎…이날 장례식장인 다운타운 천사의 모후 성당 앞에는 LA소방국의 소방차들이 동원돼 고가사다리에 대형 성조기를 걸어놓고 이 경관의 마지막 가는 길을 추모했다. 또 장례식장 밖에 모인 시민들은 ‘God Bless to Nick’ 등의 추모 문구를 쓴 피켓이나 십자가를 들고 고인을 추모하기도 했다.
◎…고인이 안장된 묘지는 글렌데일 포레스트론 내에서도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최고의 위치로 LAPD 측에서 고인을 예우하기 위해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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