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재 블랙홀’로 불리는 중국에서 경기둔화 신호가 곳곳에서 감지되면서 원자재 시장을 강타하고 있다.
쇼크 수준인 중국의 지난 2월 수출실적이 공개된 후 처음 개장한 10일 국제시장에서 철광석 가격은 사상 두 번째로 큰 하루 낙폭을 기록했으며 구리 가격도 4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원자재에 의존해온 브라질 등 신흥국가들의 경제에도 비상등이 켜졌다.
11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국제 철광석 가격의 기준가격으로 쓰이는 중국 톈진항수입철광석가격(TSI)이 10일 톤당 104.70달러로 전거래일 대비 8.3% 급락하며 2012년 10월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이는 2009년 8월20일(-9.25%) 이후 사상 두 번째로 큰 하루 낙폭이다.
중국이 세계 최대 수입국인 구리 가격도 곤두박질쳤다.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3개월 물 구리선물 가격은 이날 전거래일 대비 2.6% 급락한 톤당 6,680달러로 4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구리 가격은 최근 2거래일 동안 6.6%나 급락했다.
최근 우크라이나 사태로 강세를 보여 온 유가도 내림세로 돌아섰다. 중국은 세계 2위의 원유 소비국이다.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지난주 종가보다 1.46달러(1.4%) 내린 배럴당 101.12달러로 마감했으며 북해산 브렌트유는 1.05달러(0.96%) 빠진 배럴당 107.95달러선을 나타냈다.
원자재 가격은 중국을 중심으로 한 이머징 시장의 경기둔화 영향으로 올 들어 지속적으로 하락세를 나타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철광석 가격(TSI)은 올 들어 21.9%, 구리 가격은 9.6% 하락했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이 예상을 크게 하회하는 2월 수출실적을 내놓자 원자재 시장은 덩달아 패닉에 빠졌다. 중국 정부는 2월 수출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18.1% 감소한 1,141억달러를 기록했다고 8일 밝혔다. 수출은 크게 줄어든 반면 수입은 10.1% 증가해 무역수지는 적자(229억8,000만달러)로 전환했다.
원자재 가격 하락 흐름은 앞으로도 상당기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골드만삭스는 철광석 가격이 2·4분기에 추가로 하락하며 톤당 100달러를 하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근 이어져온 위안화 가치 하락도 중국의 원자재 수요를 줄이는 효과를 낳을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11일 고시환율을 달러당 6.1237위안으로 고지했으며 이로써 달러 대비 위안화 가치는 전날보다 0.02%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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