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W 3월 북소리서 권종상씨 ‘똘레랑스’주제로 강연
‘상식과 정의가 바로 서야’
특별한 형식에 구애 받지 않고 다양한 주제를 다루고 있는 워싱턴대학(UW) 한국학 도서관의 북소리(Booksori)가 이번에는 사회의 중요한 가치 가운데 하나인‘똘레랑스’(관용)를 놓고 심도 있는 의견을 나눴다.
지난 8일 UW 앨런 도서관에서 열린 3월 행사의 강사는 기자 출신으로 현재 우체국 직원이며 한국 포탈사이트인 네이버의 파워 블로거로 활동하고 있는 권종상씨였다.
권씨는 홍세화씨 저서인 <나는 빠리의 택시운전사>와 자신의 책인 <시애틀 우체부>를 넘나들며 다른 시각과 생각을 인정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권씨는 “프론티어는 스스로 개척해온 상태를 말하는 것이고, 디아스포라는 떠밀려온 경우를 말한다”고 규정한 뒤 “현재 미국에 살고 있는 한인들의 상당수가 디아스포라로 여겨진다”고 설명했다. 그 자신 1990년 갑작스럽게 부모와 함께 이민을 왔고, 한국을 떠나면서‘다른 사회를 보고 싶다’는 열망이 있었다고 회고했다.
하지만 권씨가 보는 한국사회는 현재도 ‘다름’에 대한 인정이 부족하고, 불관용이 팽배할 뿐 아니라 남북분단의 이데올로기 속에서 태어나자 마자 남을 미워하는 것, 즉 적에 대한 개념부터 배우고 있다고 지적했다. 더욱이 현재 한국사회는 여러 사회적 모순들이 결합돼 나타나면서 과거에 흔히 해왔던 ‘개천에서 용났다’는 말이 더 이상 통하지 않는 사회가 됐다고 진단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지지모임인 ‘사람사는 세상을 위한 시애틀 모임’의 대표를 맡고 있기도 한 권씨는 “대한민국이라는 국가가 국민들의 권익을 보호하기 위해서라기 보다는 자기들의 권력 유지를 위해 불관용하며 복종을 요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다른 시각이나 인식을 인정하고 내재화시켜 자신의 지평을 넓혀나가는 것이 결국 이 사회를 발전시켜 나가지 않겠느냐”며 “관용이 용인되고, 상식과 정의가 바로서고, 공감과 소통이 함께 하는 사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황양준기자 june66@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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