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집코드 90004~90006 등 대가족 이민자·불황 탓
▶ 전체 주택 30% 초과거주
한인을 포함한 아시아계와 히스패닉 인구가 밀집해 있는 LA 한인타운 지역이 거주 유닛 당 거주자수가 지나치게 많은 과밀주택 문제가 전국에서 가장 심각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또 LA와 오렌지카운티 등 남가주 지역(사진)이 전국 주요 메트로폴리탄 대도시 지역 가운데 과밀주택 비율이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11일 LA타임스가 2008년부터 2012년까지의 연방 센서스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LA 한인타운 중심 지역에서 한 유닛에 지나치게 많은 거주자가 사는 과밀현상을 보이는 아파트나 주택의 비율이 거의 평균 30%에 달해 전국 평균 3%의 무려 10배에 달했다.
분석 자료에 따르면 한인타운 지역 주요 우편번호인 90020, 90005, 90006, 90004, 90019, 90057 등 6개 구역에서 거주지 내 방 하나에 2명 이상 거주하는 과밀 주택의 비율이 평균 29.4%에 달했다.
또 한인타운 남동쪽 구역인 버몬트 애비뉴와 피코 블러버드를 중심으로 한 90006 지역은 총 1만8,404가구 중 무려 42.6%에 해당하는 7,847가구가 과밀화를 보여 전국에서 두 번째로 심각한 과밀현상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한인 밀집 거주 아파트 지역인 라파옛팍 인근의 90057 구역의 과밀비율이 39.9%로 뒤를 이었고, 윌셔와 웨스턴 구역이 30.4%, 윌셔와 3가, 6가 사이 지역인 90020 구역이 26.3%, 90004의 경우 23.2%, 미드윌셔 지역인 90019가 14.2%의 과밀도를 나타냈다.
이번 조사에서 전국의 3만3,120여개 우편번호 가운데 1%에 해당하는 331개 지역의 과밀도가 가장 심각한 수준으로 분류된 가운데 이 중 40.1%에 해당하는 134개 지역이 남가주에 집중돼 있다.
남가주 지역의 경우 전반적으로 10가구 당 1가구는 과밀주택 문제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LA 한인타운을 비롯한 남가주 지역의 과밀주택 문제가 심각한 주요 원인으로 전체 인구 대비 이민자들이 차지하는 비율이 높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이지역의 경우 전체 인구 대비 히스패닉과 아시아계가 차지하는 비율이 높아 대가족제도라는 문화적 특징과 함께 경제 불황 속에 렌트 비용 절감을 위해 여러 명이 좁은 공간에 모여 사는 등의 요인이 이같은 현상을 불러온 것으로 전문가들은 풀이했다.
한편 일부에서는 주택과밀 문제가 사회적 문제로 확대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주택과밀 지역에서는 도로변 주차나 소음 등의 문제가 심각한 수준이며, UCLA와 노스캐롤라이나 대학 연구진에 따르면 과밀 주택에서 성장한 아이들의 수학과 읽기의 평균 성적이 다른 학생들이 비해 낮으며 우울증이나 심리적 장애도 상대적으로 높다는 것이다.
<김철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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