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은 즉위 직후인 지난해 3월 31일 부활 대축일에 바티칸의 성 베드로 광장에서 ‘로마와 온 세계에’라는 뜻의 ‘우르비 엣 오르비’(Urbi et Orbi) 강복 메시지를 통해 “아시아, 특히 한반도의 평화를 빈다”면서 “그곳에서 평화가 회복되고 새로운 화해의 정신이 자라나기를 빈다”고 기원했다.
프란치스코(78) 교황이 8월 우리나라에 온다.
교황청과 한국천주교주교회의(의장 강우일 주교)는 10일 “프란치스코 교황이 한국 대통령과 주교들의 초청을 받아들여 대전교구에서 열리는 제6회 아시아 청년대회에 참석하고자 8월 14일부터 18일까지 방문한다”고 밝혔다.
교황은 ‘일어나 비추어라’고 주문하며 방한한다.
8월 13~17일 대전교구 지역(대전·충남)에서 열리는 제6회 아시아청년대회(AYD; Asian Youth Day)에 참석해 아시아 젊은이들과 만나고 미사를 봉헌한다. 또 청주교구가 운영하는 장애·행려인 공동체인 ‘꽃동네’를 찾아와 장애아동 등을 만날 예정이다.
교황의 한국 방문은 이번이 세 번째다.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이 1984년 한국천주교 200주년과 103위 시성식을 위해 처음 방한했다. 이어 1989년 제44차 세계성체대회에 즈음해 두 번째 방한한 이래 25년 만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한국 방문은 아시아청년대회를 격려하는 의미가 크다. 아시아청년대회는 지난해 7월 브라질에서 열린 ‘세계 청년대회’와 궤를 같이하는 아시아 가톨릭 젊은이들의 신앙 집회다. 여러 국가의 가톨릭 청년과 주교단이 모이는 국제 행사다.
교황의 아시아 청년대회 방문은 이번이 처음이다. 아시아 대륙의 신자들을 폭넓게 만나 함께 기도하며 영적으로 동반한다는 의미가 있다고 주교회의는 밝혔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젊은 시절 동방 선교에 마음이 끌려 예수회를 지망했고 예수회 창립 멤버이자 ‘선교의 수호자’로 세계 교회에서 공경받는 성 프란치스코 하비에르를 본받아 일본 선교를 꿈꾸기도 했다.
아시아는 지구에서 가장 큰 대륙이다. 세계 인구의 3분의 2가량이 거주하는 땅이다. 중국과 인도가 세계 인구의 거의 절반을 차지한다. 불교와 이슬람교 등 세계 주요 종교들의 요람이며 도교, 조로아스터교, 시크교, 신도 등 다양한 영적 전통의 발상지다.
특히 서아시아는 구약성경의 무대이자 예수의 탄생지이기도 하다. 높은 윤리의식과 공동체 문화 등의 정신적 전통을 간직하면서도 급속한 도시화, 이주민과 환경 문제, 인구 급증과 빈곤, 정치·종교적 갈등, 청년 실업, 사회적 약자의 인권 유린 등의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교황 방한은 한국 교회에도 의미가 각별하다. 제6회 아시아 청년대회, 124위 순교자 시복식이 열리는 해일 뿐 아니라 ‘한국 천주교회 200주년 사목회의’ 30주년이자 103위 순교 성인(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와 성 정하상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 시성 30주년의 해이기도 하다.
‘교회 통계연감 2011’을 보면, 한국 천주교회의 신자는 522만명이다. 228개국 중 47번째, 아시아에서 5번째로 신자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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