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비우량 신용등급(서브프라임) 계층의 자동차 구매를 돕는 ‘서브프라임 오토론’이 최근 급증하고 있다.
6일 파이낸셜 타임스(FT)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에서 서브프라임 오토론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자산유동화증권(ABS)은 전년보다 18% 급증한 215억달러어치나 발행됐다. 올 들어 지난 2월 중순까지의 발행물량도 38억7,000만달러를 기록했으며 올해 총 발행물량은 25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역대 최대 규모였던 2005년의 275억달러에 육박한다.
미국에서 서브프라임급 오토론 발행이 늘어나는 것은 막대한 양적완화로 초저금리가 지속되면서 상대적으로 고금리인 비우량 증권화 상품에 대한 투자수요가 확대됐기 때문이다.
실제 금융위기와 함께 급감했던 서브프라임 오토론의 발행물량은 2011년 100억달러를 넘어선 뒤 매년 50억달러 이상 급증했다. 전체 오토론에서 서브프라임 등급이 차지하는 비율도 2012년 4·4분기 32.8%에서 올해 말에는 34.1%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제너럴 모터스(GM)·도요타 등 완성차 업체들이 부쩍 늘어난 신차 생산량을 유지하기 위해 오토론 적용대상을 완화하기 시작한 점도 시장 확대를 부추기고 있다. 신규로 서브프라임 대출을 취급하는 은행 및 금융기관이 늘어난 가운데 대출업체들의 유치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FT는 “은행 등 금융기관이 높아진 투자수요에 부응하기 위해 신용등급이 낮은 저소득층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다”며 “위기 전 관련 금융상품을 취급하던 업체 가운데 아직 일부만 시장에 돌아온 데다 신규업체도 늘고 있어 올해 이후 시장 확대가 가속될 것”이라고 전했다.
발행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채권의 질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FT는 “비우량등급 연체율이 최근 상승하는 등 서브프라임 오토론의 신용상태가 점차 악화되고 있다”며 “향후 몇년 내에 금융 리스크로 부상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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