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재정비리 파문, 대표·이사진 사퇴 그 후 4개월…
▶ 임시이사회 ‘마비상태’비리현황도 파악 못한 채유용된 공금 회수 막막
재정비리 의혹으로 대표와 이사진이 동반 사임하면서 한인사회에 큰 파장을 몰고 왔던 봉사단체 ‘파바 월드’(PAVA World)가 이후 구성된 임시 이사회의 이사들마저 최근 사퇴하면서 사태수습은 고사하고 재정비리 의혹에 따른 현황도 아직까지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천여명의 한인 학생들이 자원봉사 활동에 참여해 온 ‘파바 월드’는 지난해 11월 재정운영 난맥상이 일부 드러나면서 강태흥 당시 대표와 이사진 전원이 사임했고, 학부모 대표들로 구성된 임시 이사회가 단체 운영을 맡아왔다.
당시 임시 이사회는 신속하게 재정비리 의혹의 전모를 파악해 유용된 공금을 회수하고 관련자들에 대한 사법처리 수순을 밟아 단체를 정상화시키겠다고 다짐했으나 이후 4개월여가 지나도록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당시 임시 이사회에 참여한 학부모 대다수가 최근 사퇴한 것으로 알려져 처음부터 사태해결 의지가 없었던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파바 사태가 터진 직후 학부모회 전국 임원 자격으로 임시 이사회에 참여했던 정모씨는 지난 5일 “아직까지 회계자료를 찾지 못해 재정비리 의혹 관련 사실들을 확인하지 못한 상태”라며 “회계사와 변호사를 통해 자문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재정비리 의혹에 대한 파악을 계속하고 있다는 정씨의 말과는 달리 자문 변호사로 언급된 K 변호사 측은 파바 이사회 측으로부터 어떠한 공식 의뢰도 받지 못했으며, 실제 자문에 응한 적도 없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정씨는 “나는 이미 지난 2월 이사회에서 탈퇴했고, 다른 학부모 이사들도 탈퇴해 현재는 이사 1명이 남아 있는 상태”라고 전해 파바는 현재 이사회가 사실상 해체된 상태인 것으로 보인다.
학부모 이사들의 사퇴와 함께 파바 실무를 담당해 온 사무국도 최근 사무국장이 그만두면서 업무가 사실상 마비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 학부모는 “자의반 타의반 형식으로 사무국장이 파바를 떠나 현재 파바는 이사회도, 사무국도 모두 기능이 정지된 상태”라고 전했다.
이와 관련 비리 책임자에 대한 사법처리를 검토하겠다던 전임 이사진도 이후 사태를 수수방관하고 있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지난해 사임한 전직 이사장은 “학부모 임시 이사회의 비협조로 재정비리 관련 자료를 확보하지 못해 법적인 대응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 전직 이사는 “이사진 전원 사임을 요구하며 사태 수습을 자임하고 나섰던 학부모 이사들이 현황 파악을 못한 채 이사회를 떠났다면 무책임한 처사”라며 “한인사회를 대표하는 자원봉사 단체로 성장해 온 파바 월드의 정상화와 재정비리 해결을 위해 한인 커뮤니티가 나서는 방안을 강구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상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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