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쌀값 오르는데 무작정 떡값 올릴 수도 없고…
▶ 콩·팥 등도 인상 한식당들도 고민
쌀값이 큰 폭으로 오르면서 타운 내 떡집들도 인상압력을 받고 있다. 한 떡집의 직원이 떡을 진열하고 있다. <박상혁 기자>
쌀 가격이 지속적으로 상승하면서 타운 내 떡집과 식당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쌀 소비량이 많은 떡집과 한식당들이 쌀 가격의 인상분을 떡과 음식 가격에 반영하지 못해 영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 특히 쌀을 주 원료로 하는 떡집들의 경우 쌀 가격이 오르면서 더해진 원재료 인상분이 업소에 따라 한 달에 최대 3,000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업소들은 쌀 가격 인상이 장기적으로 흐를 것에 대비해 정확한 하루 소비량을 예측하거나 마켓의 쌀 가격 세일을 주시하며 한 번에 많은 양을 사두는 등 나름대로 해법 찾기에 나서고 있다. 그러나 상황이 장기화되면 일부 가격 인상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LA 한인타운에 위치한 떡집 산수당에서 하루에 소비되는 쌀의 양은 약 1,000파운드. 50파운드 쌀을 20포대씩 사용하는데 최근 한 포대 당 가격이 평균 5달러가량 상승했다. 매일 100달러, 매달마다 추가비용이 무려 3,000달러에 달한다. 쌀뿐만 아니라 떡 재료로 사용되는 콩, 팥, 깨 등 곡물 가격도 전체적으로 상승해 어려움을 가중시키고 있다.
박재옥 사장은 “인건비를 포함한 기타 물가 인상분을 자체적으로 흡수하면서 5년 전 떡 가격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었는데 쌀 가격까지 올라 더 힘들다. 콩도 40%가량 올랐다”며 “양을 줄여 팔 수도, 가격을 올릴 수도 없는, 말 그대로 이도저도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그날 바로 소비해야 하는 떡의 특성도 떡집들의 영업부담을 가중시키는 이유 중 하나다. 최대한 재고를 남기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한데 하루 생산량을 정확하게 예측하는 것이 어렵기 때문. 지난해 11월 문을 연 미도 떡 카페는 “시작한지 얼마 안 됐기 때문에 더욱 가격을 올릴 수 없다”며 “콩과 팥이 오른 것도 압박요인”이라고 말했다.
한식당들도 어려움을 토로하긴 마찬가지다. 육류와 야채 등 전반적인 식료품 가격 상승을 힘겹게 버티고 있는데 쌀 가격까지 올라 ‘엎친데 덮친 격’이라는 입장이다. 전주한일관의 오드리 장 사장은 “한 달에 쌀을 3,000파운드씩 쓴다. 쌀 가격인상은 식당 운영에 적지 않은 부담으로 작용한다”고 말했다.
가격 압박을 견디다 못한 일부 업체는 제품 가격의 인상을 단행했다. 세계로 떡국떡은 쌀 떡국떡 제품의 가격을 1.99달러에서 2.50달러로 올렸으며 현미제품은 3.45달러에서 3.99달러로 올렸다.
이한기 세일즈 매니저는 “쌀 가격 뿐 아니라 현미도 도매가격이 50% 가까이 인상돼 가격을 올리지 않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박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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