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흑해함대 사령관, 4일까지 항복 요구
▶ 우크라 국방부 확인 안해 사태 불투명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남부의 크림 반도에 1만6,000여명의 군 병력을 파병, 주요 국경과 군사시설을 포위하면서 일촉즉발의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우크라이나의 한 보병 기지 주변에서 복면을 한 군인들이 배치되고 있다.
러시아 흑해함대가 3일 크림반도 주둔 우크라이나 해군에 최후통첩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크라이나 인테르팍스 통신에 따르면 흑해함대 사령관 알렉산드르 비트코는 이날 “4일 새벽 5시(현지시간·그리니치 표준시 기준 오전 3시)까지 항복하지 않으면 크림반도에 주둔 중인 모든 우크라이나 해군 부대들을 상대로 실제 공격을 가하겠다"고 경고했다고 우크라이나 국방부가 밝혔다.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그러나 이 보도를 즉각 확인하지 않았으며 흑해 함대도 공식 반응을 내놓지 않고 있다.
앞서 우크라이나 중앙 정부에 반발하고 있는 크림 자치공화국 정부는 일부 우크라이나 군부대가 자치정부 산하로 넘어왔다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 당국도 일부 부대가 크림 자치정부로 넘어간 사실을 확인하면서 그러나 대규모 이탈이 있는 것은 아니라고 반박했다.
반면 우크라이나 총리는 이날 크림반도 분쟁을 둘러싸고 민감하게 대립해온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가장 위험한 무력충돌 위기는 넘긴 것으로 보인다고 상반된 견해를 밝혔다.
인테르팍스 통신에 따르면 아르세니 야체뉵 우크라이나 총리는 이날 키예프에서 자국 기업인들과 만난 자리에서 “러시아와의 관계에서 긴박한 단계는 넘긴 것 같다"면서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총리가 (크림반도에 대한) 군대투입 결정이 아직 안 내려졌다고 내게 한 말이 사실이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최근 며칠 동안 우크라 동남부 크림반도 문제를 둘러싸고 강하게 대립해 왔다.
친러시아 성향이 강한 크림 자치공화국이 우크라이나에 새로 들어선 친서방 성향의 중앙 정부에 반대하며 자치권 확대를 위한 주민투표를 결의하는 등 이탈 움직임을 보이자 중앙 정부가 이를 분리주의로 규정하고 강경대응을 천명했다.
곧이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크림 인구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러시아계 주민 보호를 명분으로 크림사태에 무력 개입하는 수순에 돌입하면서 우크라이나와 국제사회가 일제히 반발하고 나섰다.
우크라이나는 예비군 동원령과 군 전투대세 돌입령 등을 발표하며 맞대응에 나섰다.
일촉즉발의 무력충돌 위기로 치닫던 크림사태는 그러나 이후 러시아가 강경태도를 누그러뜨리고 협상 가능성을 내비치면서 긴장의 수위가 다소 낮아진 상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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