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속까지 훤히 보이니 믿을 수 있어”
▶ 주부·싱글족에 특히 인기
소비자가 용기 안의 내용물을 직접 볼 수 있는 투명용기에 담긴 제품들이 인기를 모으고 있다. <박상혁 기자>
고추장, 된장시장에도 ‘누드용기’ 바람이 불고 있다.
고추장은 빨간색, 된장은 황토색, 쌈장은 녹색에 담겨 있다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안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투명용기에 담긴 제품이 인기를 누리고 있다.
장류는 보통 ‘깊은 맛’의 이미지를 강조하기 위해 장독을 변형한 용기사용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최근 식품 안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소비자가 눈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는 제품이 늘어나면서 장류 역시 투명용기 제품으로 속속 출시되고 있다.
현재 한인마켓에서 판매되고 있는 투명용기 제품은 청정원 순창 고기전용 쌈장과 조개멸치 찌개된장, 풀무원의 찬마루도 매콤쌈장과 된장 등이 있다. 플래스틱 용기보다는 다소 무겁고 사용이 불편하지만 왕 글로벌넷의 콩된장, 옛날 사골된장, 순창 볶음 고추장과 전통 고추장 등도 유리병에 담겨 판매 중이다.
이들 제품은 특히 주부들과 싱글족들에게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 눈으로 직접 확인하고 구입할 수 있어 안전성에 신뢰가 가는 것은 물론 소용량에 뚜껑을 열지 않고도 된장이나 쌈장의 상태를 볼 수 있어 편리하기 때문이다.
토랜스에 거주하는 한인주부 김지애(31)씨는 “직접 내용물을 보고 구입하니까 안심이 된다”며 “매번 빈 용기를 버리기 아까웠는데 투명용기는 콩이나 깨 같은 곡물을 넣어서 보관하는데 재사용할 수 있어서 좋다”고 말했다.
그간 투명용기는 유통과정에서 손상되기 쉬워 업체들이 사용하기를 꺼려왔던 것이 사실. 한인마켓들도 투명용기에 담긴 장류제품의 인기가 반갑지만은 않다는 입장이다. 햇빛에 노출되기 쉬운 특성상 내용물 변질의 우려가 있을 뿐 아니라 제품에 따라 상온보관이 아닌 냉장보관을 해야 하는 등 일반용기 제품보다 관리에 손이 더 많이 가기 때문이다.
이 같은 이유로 풀무원은 쌈장과 된장류를 냉장에서 보관, 판매하고 있다. 450g의 소포장, 투명용기 제품의 장 표면색깔 변질을 막고 소비자들이 안심하고 먹는 것은 물론 조금 더 빨리, 신선하게 소비하도록 돕는다는 방침이다.
풀무원의 존 신 이사는 “소비자들의 선택이 점점 까다로워지고 있다”며 “소비자들이 믿고 선택할 수 있도록 품질 향상은 물론 포장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갤러리아마켓 정상훈 매니저는 “업체마다 고급화에 신경 쓰면서 투명용기 제품이 늘어나고 있다. 소비자들도 이들 제품을 더 고급스럽게 인식하고 있다”며 “한 번 맛들이면 잘 바꾸지 않는 장류제품의 특성에도 불구하고 예전보다 꾸준히 판매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박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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