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 동물원의 기린 도살에 대한 비판여론이 고조된 가운데 유럽의 동물원에서 매년 멀쩡한 동물 5천 마리가 죽임을 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럽 동물원수족관협회(EAZA)에 따르면 덴마크를 비롯한 각지의 동물원들은 품종 관리와 적정 사육두수 유지를 위해 도살을 시행하고 있으며 기린, 얼룩말, 사자, 곰 같은 포유류 동물 수백 마리도 그 대상이 되고 있다고 27일(현지시간) 영국 일간지 인디펜던트가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2012년 이후 유럽 전역의 동물원에서 건강한 얼룩말과 하마, 아랍산 영양 등에 대한 도살 사례가 느는 것으로 파악됐다.
영국의 에든버러와 런던 동물원에서도 2000년과 2001년에 개체 수 조절을 위해 영양에 대한 도살이 시행된 것으로 드러났다.
EAZA 연감에 따르면 유럽의 동물원들은 특히 수컷 원숭이와 표범 등의 과잉번식으로 개체 수 통제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관행 때문에 독일 마그데부르크 동물원에서는 호랑이 새끼를 죽인 혐의로 사육사들이 기소된 일도 있었다.
반면 영국 워릭셔주의 트위크로스 동물원 같은 곳은 예외적으로 건강한 동물은 도살하지 않는 정책을 시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이먼 턴지 회장은 이런 관행과 관련 "동물원의 사육동물 수 관리는 잔인하게 보일 수 있지만, 공익적 차원에서 불가피한 부분이 있다"고 해명했다.
이에 앞서 덴마크 동물원에서는 근친교배를 막는다며 수컷 기린을 죽여 사자 먹이로 쓰고 또 다른 수컷 기린의 안락사를 추진해 이에 반발한 온라인 청원운동이 일기도 했다.
동물 보호운동단체 원카인드의 리비 앤더슨은 "동물원 도살은 야생동물 보호를 위한 노력으로 볼 수 없다"며 "야생동물 보호가 목적이라면 그들이 처한 환경문제 해결에 나서야 한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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