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덤 앤 패션’(FnF)의 보니 김 대표(왼쪽)와 라번 델카도 LA지부장.
“여성들이 자립하려면 교육 프로그램이 필요합니다”
패션을 매개체로 인신매매 근절 운동을 전개해온 비영리단체 ‘프리덤 앤 패션’(FnF)의 보니 김(30·한국명 김선경) 대표는 요즘 방과 후 재봉 프로그램(Afterschool Sewing Program)에 온 힘을 쏟고 있다.
김 대표는 “인신매매와 성노예 피해자들은 대부분이 여성이고 어린이들이다. 이들에게 자립의 기회를 마련해 주고 싶어 LA 교육구와 협력 하에 방과 후 재봉 프로그램을 기획했다”며 “피해자가 생존자가 되고 사회 구성원, 그리고 지도자가 되게 하는 임파워먼트 교육으로 패션산업과 연계시키고 싶다”고 밝혔다. 물론 갈 길은 멀다. 늘 그랬듯이 열과 성을 다해 일하는 자원봉사자들이 있어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들고 있지만 사회인식 계몽이 필요하고 후원자도 절실하다.
김씨는 “패션과 인신매매는 전혀 다른 분야지만 둘을 연관지어 보면 교집합이 생긴다. 돈으로 환산해 보면 인신매매는 패션보다 훨씬 시장규모가 크다. 단지 눈에 보이지 않기 때문에 간과되고 있을 뿐이다”고 강조했다.
보니 김 대표는 지난 2008년 방콕에 있는 태국의 비영리단체 ‘나잇라잇’ (Nightlight)에서 자원봉사자로 일하며 인신매매와 성노예 문제에 관심을 갖게 됐다. 인신매매 근절을 외치는 단체와 조직들이 수 없이 많지만 강제 및 착취노동, 아동노동, 성노예로 갇혀 고통 받는 사람들이 여전히 많다는 사실에 아픔을 느꼈고 미국으로 돌아와 ‘프리덤 앤 패션’을 설립했다.
그녀의 아파트에서 비전을 공유하는 몇몇 학생들과 출발한 ‘프리덤 앤 패션’은 현재 자원봉사자 50명이 함께 하는 비영리단체로 성장했다. 칼스테이트 풀러튼과 UCLA 교육학 대학원을 졸업한 그녀 역시 거주·상업용 부동산과 비즈니스 컨설턴트로 일하며 ‘패션 앤 프리덤’에서 자원봉사를 한다.
김 대표는 제일 먼저 인신매매 퇴치를 위한 기금모금을 해야겠다는 생각에 패션쇼 개최를 기획했다. 첫 해에 800여명이 참여했고 이듬해 16개의 비영리단체 파트너와 1,300명이 동참하며 2만5,000달러를 모금했다. 시카고 지사도 설립했고 뉴욕과 한국에도 지사를 세울 계획이다.
김 대표는 “패션쇼라는 일회성 행사에 그치지 않고 성노예에서 탈출, 구조된 여성들에게 입을 것, 먹을 것을 제공하고 심지어 일자리를 주는 패션기업, 커뮤니티 파트너 단체들이 늘어났다”고 밝혔다.
이어 김 대표는 “기부금의 83%가 셸터 프로그램 지원에 사용됐지만 여전히 셸터는 기금부족에 시달리고 인신매매와 싸우기는 턱없이 부족하다. 기금모금을 위한 비디오 제작 등으로 올해는 반드시 피해 여성과 아이들의 자립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싶다”고 밝혔다.
웹사이트 www.freedomandfashion.com
<하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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