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부 항공사 여권사본 파기 않고 이면지 사용… 고객에 발송까지
▶ 한인업체들 관리 허술… 대규모 피해 우려
아시아나항공이 고객에게 보내온 마일리지 확인 서류의 뒷면에 다른 사람의 여권이 복사돼 있다.
한인 기업이나 업체들에서 고객의 개인정보가 담긴 문서나 서류들을 이면지로 사용하는 등 고객정보 관리를 허술하게 하는 사례가 드러나 민감한 개인정보의 외부 유출에 따른 신분도용 피해 등 부작용이 우려되고 있다.
지난 2월 아시아나 항공과 제휴 항공사를 이용해 해외 출장을 다녀온 한인 L씨는 누락된 마일리지 적립을 위해 아시아나 측에 관련 서류를 보낸 뒤 답신을 받고 깜짝 놀랐다.
아시아나 측이 L씨에게 발송한 서류의 뒷면에 전혀 모르는 다른 사람의 여권이 복사돼 있어 개인의 여권번호와 생년월일 등 신상정보가 그대로 노출돼 있었던 것이다.
알고 보니 외부로 유출되지 않고 파기되어야 할 고객관련 문서들이 이면지로 활용되고 있었던 것이다.
L씨는 “내 신상정보가 적힌 서류도 이렇게 이면지로 활용돼 돌아다닐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니 기가 막혔다”며 “아시아나와 같은 대기업에서 고객의 개인정보를 이렇게 허술하게 다루는 것이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아시아나항공 미주본부 측은 26일 “조사 결과 고객의 정보가 기록된 종이가 이면지로 분류돼 외부로 유출된 사실을 확인했다”며 “개인정보가 담긴 종이는 전량 폐기하는 게 원칙인데 인턴 직원의 실수로 잘못 나간 것 같다. 다시는 이런 실수가 재발하지 않도록 직원들 교육에 더욱 신경 쓸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최근 타겟과 니먼 마커스 등 미국 대형 업체들의 고객정보 해킹이 큰 문제가 되고 있는 가운데 이처럼 한인사회에서도 개인정보 유출에 무감각한 인식 때문에 무고한 사람들에게 피해가 돌아갈 위험도 있어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소셜시큐리티 번호를 포함한 개인신분 정보를 다루는 업체들 중 일부가 이같은 정보가 담긴 서류들을 방치하거나 관리를 소홀히 하는 사례들이 발생하고 있고, 한인 의사가 환자 진료기록이 담긴 서류들을 쓰레기통 인근에 방치했다가 징계를 받기도 했다.
또 수년 전에는 한인타운에서 영업을 하던 셀폰 판매업자가 고객들의 소셜시큐리티 번호를 빼돌려 사기행위를 벌이다 체포되기도 했다.
이에 대해 법률 전문가들은 “개인정보가 외부로 유출돼 제3자가 고의적으로 신분을 도용해 피해가 발생하면 피해만큼 민사소송을 제기할 수 있다”며 “하지만 이면지 사용들에 대한 개인정보 유출은 사전에 차단할 수 있는 문제인 만큼 개인정보 취급자에 대한 보안교육 등을 강화하는 것이 중요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김철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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