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하이오주 클리블랜의 한 주택에 감금당한 채 10년간 ‘성노예’로 지내다 탈출한 3인의 여성에게 ‘용기상’(Courage Award)이 주어졌다.
존 캐시 오하이오 주지사는 24일 밤 주정연설의 막바지에 아만다 베리, 지나 데헤수스, 미셸 나잇 등 세 명을 연단 위로 불러낸 뒤 ‘커리지 어워드’를 수여하고 격려했다.
캐시 주지사는 “이들은 끔찍한 시련 속에서도 용기와 희망을 잃지 않고 서로를 위로하고 돌보았으며 결국 외부의 도움 없이 스스로를 구했다”고 말했다.
이들 세 명은 2002년에서 2004년 사이, 클리블랜드의 거리를 걸어가던 중 범인 아리엘 카스트로에게 납치됐다. 당시 이들의 나이는 각각 14세와, 16세, 20세였다.
카스트로는 이들을 지하실에 가두고 쇠사슬로 묶어 놓은 뒤 음식과 화장실 접근마저 제한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3인의 피랍 여성은 카스트로의 성 노리개로 전락, 거의 매일 번갈아가며 강간을 당했고, 이 가운데 한 명은 그의 아이를 낳았다.
3인의 피해자들은 지난해 5월, 지하실 문을 열고 극적으로 탈출, ‘10년간의 악몽’에서 벗어났다.
이후 이들은 클리블랜드의 명사로 떠올랐으나 과거의 끔찍한 기억을 떠올리기 싫은 탓인지 좀처럼 자리를 함께 하지 않았다.
한편 카스트로는 지난해 8월 납치와 불법감금 및 수백개 항의 강간혐의로 기소됐으며 이어 열린 재판에서 유죄를 시인했다.
그는 법정 최후진술을 통해 “나는 중증 섹스중독자”라고 털어놓고 “인간의 탈을 쓴 괴물이 아니라 치료가 필요한 병자일 뿐”이라고 강변했다.
그로부터 한 달 뒤인 9월3일, 카스트로는 교도소 감방에서 스스로 목을 매 자살했다. 그날은 그에게 선고된 ‘종신형+1000년형’의 형기가 시작된 첫 날이었다.
<김영경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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