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정치지형이 뒤바뀐 우크라이나에 크림반도 합병이라는 애드벌룬을 띄우는 등 강력한 압박공세를 취하고 있다.
친러 성향의 빅토르 야누코비치 대통령이 실각하고 친 서방세력인 야권이 득세하자 우크라이나에 대한 영향력 감소를 우려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행정부가 황급히 ‘전방위 압박작전’에 돌입한 것이다.
이와 관련, 러시아 하원의 독립국가연합(CIS) 문제 담당위원회 위원장 레이니트 슬루츠키 의원이 이끄는 의회 대표단은 25일 우크라이나 남부 크림반도를 방문, 지방 정부 및 지역 의회 관계자들과 만나 “주민투표나 지역의회 결정으로 크림을 러시아에 병합해 달라는 요청이 들어오면 러시아는 이를 신속히 검토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CIS는 옛 소련권 국가 모임이다.
크림반도는 주민의 50% 이상이 러시아인으로 친러 성향이 강한 곳이기 때문에 우크라이나 중앙권력과 마찰을 일으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런 상황에서 러시아는 서방에 우크라 사태에 개입하지 말라고 경고했고 유럽연합(EU)은 키예프에 외교안보 고위대표를 파견해 정국위기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25일 우크라이나의 5월 조기대선은 시기상조라며 대선계획은 지난 21일 야누코비치 대통령과 야권 지도자들이 서명한 정국위기 타개협정에 위배된다고 지적했다.
라브로프는 이어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사태에 개입할 생각이 없으며 서방국도 같은 태도를 취해 주길 바란다고 요구했다.
한편 우크라이나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이날 조기 대선 선거운동이 시작됐다고 공식 발표했다.
야누코비치 대통령을 몰아내고 권력을 장악한 의회는 앞서 5월25일을 조기 대선일로 선포한 바 있다.
<김영경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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