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영업자들에 손님 거부권리’까지 부여
▶ 공화당 내서도 반대 주지사 거부권 촉구
보수적인 정견으로 악명 높은 미국 애리조나주 의회 공화당 의원들이 주 의회가 최근 통과시킨 동성애자 차별법에 공개적으로 반대하고 나섰다.
애덤스 드릭스, 스티브 피어스, 봅 워슬리 등 애리조나 상원의원 3명은 잰 브루어 주지사에게 공개서한을 통해 자영업자에 종교적 신념에 따라 동성애자 손님을 거부할 수 있는 권리를 보장하는 법률에 거부권을 행사하라고 촉구했다.
공화당이 장악한 애리조나 상원과 하원은 최근 이런 동성애자 차별법을 가결했으며 브루어 주지사는 오는 27일까지 이 법률에 서명할지, 거부권을 행사할지 결정해야 한다.
이들은 서한에서 “당초 입법 취지는 시민의 종교 자유를 보호하자는 것이었지만 오히려 종교적 불관용의 상징처럼 되어버렸다"면서 “우리는 어떤 차별도 반대하며 이 법률 때문에 애리조나주가 피해를 입지 않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애리조나주의 간판 정치인인 존 매케인, 제프 플레이크 등 연방 상원의원 2명도 브루어 주지사에게 법률 거부권을 행사하라고 요구했다.
동성애 권익단체와 상공업계, 그리고 상당수 종교지도자들 역시 이 법률은 폐기되어야 할 악법이라며 거부권 행사 촉구에 나섰다. 거부권 행사 촉구 온라인 청원 사이트에는 24일까지 6만여명이 서명했다.
하지만 이 법률을 지지하는 보수 인사들의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법률을 입안한 스티브 야브로 주 상원의원은 “애리조나 주민의 종교적 신념을 지켜줘야 한다"면서 법률의 본질이 오해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애리조나주의 동성애자 손님 거부권 보장법은 최근 미국 전역에 불어 닥친 동성결혼 합법화 바람에 대한 반발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보수세력이 지방 정치를 장악한 캔사스, 아이다호, 유타주에서 이런 유사한 법률 제정이 시도되거나 추진 중이다.
최근 뉴멕시코주에서는 자신의 종교적 신념에 어긋난다면서 동성애자 결혼식 사진촬영을 거부한 사진사가 차별 금지법 위반으로 소송을 당했고 콜로라도주에서도 동성애자 결혼 케익을 팔지 못하겠다고 버틴 빵집 주인이 재판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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