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가의 기적이 아니라 68가의 기적이었다.
의사도 침대도 없었다. 영하의 찬바람이 부는 뉴욕 대로상에서 행인들이 임시산파가 된 가운데 20대 산모가 아기를 출산해 화제가 되고 있다.
데일리뉴스 등 뉴욕언론에 따르면 폴리 맥코트(39)가 급작스런 산통을 느낀 것은 25일 오후 3시 50분경이었다.
맨해튼 3애버뉴 68가 아파트에 사는 그녀는 급하게 옷을 챙겨입고 계단을 내려갔다. 건물 경비 앤턴 루도빅에게 택시를 잡아달라고 요청했다. 6살과 4살 자녀를 둔 폴리는 마침 큰 아이는 친구집에 놀러갔고 작은 아이는 베이비시터에게 맡겨둔 상황이었다.
그러나 뱃속의 아기는 5분도 기다릴 여유가 없었다. 건물 앞에서 양수가 터져버린 그녀는 “아기가 나온다”며 그 자리에 주저 앉았다. 경비 루도빅이 그녀를 붙잡고 있었고 길 가던 행인들이 몰려들었다.
아파트 경비 루도빅은 그녀가 아기가 나와요하고 소리치길래 눕혔는데 정말 하나 둘 셋 하는 동안에 태어났다”고 놀라워했다.
행인들은 수십명이 돌아서서 그녀를 가려줬고 어떤 이들은 셔츠와 스웨터 등 옷을 벗어 아기와 산모를 감싸주었다. 아빠인 사이언 맥코트(40)가 아내로부터 긴급 전화를 받았을 때 뉴저지에서 맨해튼으로 들어오는 링컨터널 안에 있었다. 그는 딸이 태어난지 3분후에 도착했다.
폴리는 앰뷸런스가 올 때까지 자신의 코트로 가려준 고마운 여인의 이름을 미들네임에 넣어 아일라 ‘이사벨’ 맥코트라고 딸의 이름을 지었다. 그녀는 “코트를 벗어준 이사벨씨가 그냥 돌아갔는데 남편이 받은 전화번호를 잃어버렸다”고 안타까워했다.
폴리는 “아마 40-50명이 모인것 같다. 모든 분들에게 정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산모의 안전한 출산에 가장 큰 역할을 한 경비 루도빅은 “난 할 일을 했을 뿐이다. 산모와 아기가 건강하니 정말 다행”이라고 말했다.
지난 1월 22일엔 미국 필라델피아에서 한인 30대여성이 혹한속에 집 앞 썰매 위에서 아기를 낳아 화제가 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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