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낭 여행객부터 단기 방문객까지 인터넷으로 광고‘깨끗하고 저렴’
▶ 50여곳 영업, 일부 무인가 문제점도
정식 허가를 갖추고 운영한다는 인터넷 홍보를 하고 있는 LA 한인타운 내 한 민박집의 모습.
최근 신혼여행으로 미 서부여행에 나선 한국인 정모(28)씨 부부는 LA에서의 숙박장소로 한인타운 민박을 선택했다.
미국 방문이 처음이라는 정씨는 언어 불편이 없는 편안함을 고려해 민박을 찾았다는 것이다. 정씨는 “인터넷으로 예약한 민박집이 생각보다 깨끗했고 가격도 상대적으로 저렴해서 좋았다”고 말했다.
LA 한인타운이 민박 붐이다. 한미 무비자 방문 시행 이후 최근 몇 년 사이 LA 지역을 찾는 한국인 여행객들이 크게 늘고, 호텔방 구하기도 힘들어지면서 단기 방문자 사이에 민박의 인기가 높아지자 이들을 대상으로 한 민박집들도 속속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7년 전부터 주택 3곳을 민박집으로 운영하는 한 한인 업주는 “무비자 방문객이 늘어나자 2010~2011년을 기점으로 민박집 경쟁이 눈에 띄게 심해졌다”며 “현재 인터넷으로 이용객을 모집하는 집만 30곳 이상이지만 알음알음 운영되는 집도 20~30곳은 더 될 것”이라고 전했다.
독방 기준 매월 600~700달러 월세를 받던 하숙집들도 수익 면에서 하루 80~90달러를 받을 수 있는 민박집으로 전환하는 곳이 많다는 것이다.
현재 LA 한인타운 민박 이용객은 주로 배낭여행객이나 신혼여행으로 미국을 찾는 부부들, 그리고 가족 여행자 등이다. 민박 중개대행 웹사이트도 여러 개 생겨나 민박을 하는 주택과 각방의 모습, 각종 편의시설을 담은 사진을 올려 이용자들을 모집하고 있다.
이처럼 민박은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편리함 점 때문에 이용자들이 늘면서 붐이 일고 있지만, 한인타운 내 일부 민박집들은 관련 인가 없이 운영되는 곳들도 있어 문제가 될 가능성도 도사리고 있다는 게 관련 기관들의 말이다.
한인타운 세입자 보호 네트웍(KTDN)에 따르면 민박집 운영자들은 시 정부가 요구하는 관련 라이선스(boarding house)를 취득해야 한다. KTDN 관계자는 “시 정부 허가를 받은 곳은 주택 안전시설과 위생에 관한 규정을 잘 준수한다”며 “하지만 무허가 민박집을 이용할 경우 화재 등 안전사고 발생 때 법적 보호장치가 없다”고 지적했다.
시정부 허가증을 이용객에게 보여준다는 한 민박 업주는 “사실 관련 라이선스를 취득하는 것이 무척 까다롭고 비용도 많이 들지만, 민박 업주는 최소한 화재보험과 책임보험은 가입한 뒤 고객을 받아야 한다”며 “민박 이용객들도 싼 가격만 보지 말고 만약의 사고를 당했을 때 보상 여부를 확인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한편 무허가 민박집이 늘어나자 LA 시정부도 관련 시설(boarding house) 강화안인 ‘커뮤니티 케어 퍼실리티’ 조례를 시행하고 있다.
<김형재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