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TA 9월부터 단계적 시행방침 밝혀
▶ 이용객·시민단체 “저소득층 부담” 반발
19일 버스승객조합(BRU) 회원들이 한인타운 윌셔와 웨스턴 전철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MTA의 요금인상 계획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 <박상혁 기자>
교통당국이 버스와 전철요금을 최고 160%까지 대폭 인상할 계획을 밝히자 시민단체와 대중교통 이용객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
19일 버스승객조합(BRU) 등은 한인타운 윌셔와 웨스턴 전철역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MTA의 대중교통 요금 인상안은 버스와 전철을 주로 이용하는 저소득층의 부담을 가중시키게 될 것이라며 요금 인상안을 철회할 것을 강력히 요구했다.
바바라 롯 홀랜드 BRU 공동의장은 “MTA의 요금 인상안은 저소득층 주민들의 경제적 부담을 가중시키는 것으로 버스와 전철 승객 대다수를 차지하는 흑인, 라티노와 아시안 저소득층 주민들에 대한 인종차별 정책과도 같다”고 MTA를 맹렬히 비난했다.
이어 홀랜드 의장은 “MTA가 추진하는 요금 인상안을 받아들일 수 없으며, MTA는 요금 인상계획을 철회해야 할 것”이라고 요금 인상 철회 캠페인을 예고했다.
현재 MTA는 오는 9월부터 버스와 전철요금을 현행 1.50달러에서 1.75달러로 인상하고, 이어 2017년 2달러를 거쳐 2021년까지 2.25달러까지 요금을 대폭 인상한다는 계획이다.
또, MTA는 시간대별 차등요금제를 도입한다는 계획이어서 대중교통 이용객들이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이용객이 몰리는 출퇴근시간대에는 더 비싼 요금을 적용하겠다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오는 9월부터 출퇴근시간대 버스와 전철요금은 2.25달러까지 인상되며, 2017년 2.75달러, 2021년에는 3.25달러까지 인상된다.
요금 인상안이 시행되면 당장 9월부터 1일 자유 이용권도 큰 폭으로 인상된다.
현재 5달러인 1일 자유 이용권 가격은 9달러로 오르며 2021년에는 13달러까지 인상돼 현재 요금보다 160%까지 치솟게 된다. 또, 1주일 자유 이용권은 현행 20달러에서 32달러, 한 달 자유 이용권은 현 75달러에서 100달러로 인상한다는 것이 MTA의 계획.
BRU 등 시민단체와 대중교통 이용객들은 MTA의 요금 인상폭이 너무 커 수용하기 힘들다며 반발하고 있다.
하지만, MTA 측은 요금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운영비 적자가 누적돼 2016년이면 누적 적자액이 3,600만달러에 이르게 돼 요금 인상 없이는 이를 해결하기 힘들다는 것이다. MTA는 오는 3월29일 요금 인상 공청회를 개최해 여론을 수렴하겠다는 계획이지만 BRU 등이 대거 공청회에 참석할 것으로 보여 요금 인상안이 원안대로 추진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박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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