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포니아 로스앤젤레스 근교 샌개브리얼 지역이 몰려드는 중국인 관광객에 신바람이 났다.
13일 로스앤젤레스타임스에 따르면 로스앤젤레스 도심에서 동쪽으로 약 20㎞ 떨어진 샌개브리얼 지역은 최근 중국인 관광객으로 넘쳐난다.
샌개브리얼 힐튼호텔은 중국인 관광객으로 예약이 꽉 차 있고 상점마다 중국인 관광객이 북적인다.
힐튼 호텔 옆에 보석 장신구 가게를 낸 중국계 미국인 데이비드 리 사장은 "중국에서 샌개브리얼을 모르는 사람이 없다"고 말했다.
샌개브리얼은 해변도 없고 할리우드나 디즈니랜드 같은 유명 관광지도 없으며 유명 레스토랑이나 명품 상가도 없지만, 남부 캘리포니아에서 가장 많은 중국인 관광객이 모이는 곳이다.
샌개브리얼 지역의 가장 큰 장점은 중국인에게 익숙한 중국식 호텔과 음식점, 상점, 은행, 여행사 등이 모여 있다는 것. 걸어서 다 다닐 수 있고 중국어로 모든 용무를 다 볼 수 있다.
중국인 관광객들을 이곳을 베이스캠프로 삼는다. 다른 관광지를 가더라도 밥은 이곳에서 먹고 잠도 이곳에서 잔다.
샌개브리얼 밸리 지역은 1980년대부터 중국인 이민자들이 유입되면서 남부 캘리포니아 최대의 중국인 집단 거주 지역이 됐다.
영어 간판은 찾아보기가 어려울 만큼 중국화 된 이곳에는 중국 음식점 100여개, 보석 등 장신구 상점 36개, 중국 관광객 전문 여행사 20개, 그리고 중국계 은행 10곳이 상가 하나에 들어서 있다.
리 사장은 "손님 70%가 중국 국적"이라고 귀띔했다.
관광객뿐 아니라 미국에 투자 이민을 원하는 중국인들도 이곳을 베이스캠프로 활용한다.
미국 이주를 목적으로 집을 보러 오거나 적당한 투자처를 물색하는 중국인들을 상대하는 업종도 성업 중이다.
50만 달러 이상을 투자하면 내주는 투자 이민 비자 발급을 대행하는 빅터 챙 변호사는 "150명이 넘는 고객이 투자 이민 비자 발급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인 관광객은 씀씀이가 커서 이들을 상대하는 업종은 돈벌이가 쏠쏠하다.
캘리포니아주 관광 관련 자료를 보면 캘리포니아주를 찾는 중국인 관광객은 1인당 2천932달러를 쓴다. 미국에 오는 외국 관광객 가운데 으뜸이다.
중국 관광객 덕분에 샌개브리얼 지역 경제도 활력이 더해가고 있다.
객실 316개짜리 크라운 프라자 호텔이 내년 개업을 목표로 공사가 한창이고 힐튼도 호텔 하나 더 지을 계획으로 부지를 매입했다.
샌개브리얼 시 정부 관계자는 "지난 2008년 경제위기 때도 우리는 별다른 어려움이 없었다"면서 시 세수가 갈수록 늘어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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