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진단- 현금인출기 안전불감증 심각
▶ 대부분 길가에 노출 야간에 이용 꺼려 일부는 마켓 등 내부에 있어‘주간용’, 다운타운엔 아예 설치 안해 불편가중
한인은행 ATM(왼쪽 사진)의 경우 절대다수가 외부에 노출돼 있어 낮 시간대를 제외한 저녁에는 사용하는 한인이 거의 없다. 반면 체이스 등 미국 은행들은 ATM을 외부 안전문이 있는 내부에 설치하고 있는 추세다.
LA 한인타운에서 근무하는 직장 여성 정모(29)씨는 최근 저녁에 현금이 필요해 자신이 계좌를 갖고 있는 한인은행 지점들을 찾았으나 현금인출기(이하 ATM) 들이 모두 길가에 노출돼 있어 결국 미국 은행에서 3달러 수수료를 지불하고 현금을 인출해야 했다.
정씨는“타 은행을 이용하면서 비싼 수수료를 내야 해서 화가 났지만 미국 은행들은 외부 안전문이 있어 저녁시간에 돈을 인출할 때 안전하다”며 “반면 한인은행 ATM들은 길가에 누출돼 있어 저녁시간 대에는 사용하기가 겁이 난다”고 말했다.
본보가 한인은행들의 ATM 현황을 조사한 결과 이같이 절대 다수의 ATM들이 길가에 노출돼 있어 저녁에는 한인들이 사용을 기피하는 무용지물이 되고 있다.
ATM이 은행 이용자들에게는 24시간 현금인출은 물론 입금과 계좌 간 이체 등 다양한 금융기능을 제공하는 필수적인 도구가 됐지만 한인은행들의 ATM 운용은 시대에 뒤떨어진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은행 관계자들이 지적하는 한인은행 ATM 운용의 문제점은 크게 세 가지로 ▲데빗카드로 외부 안전문을 열고 들어가야 하는 미국 은행과 달리 ATM이 길가에 노출돼 있어 저녁에는 이용률이 극히 낮고 ▲아직도 ATM이 없는 지점들이 상당수에 달하며 ▲많은 한인은행 ATM이 마켓 등 내부에 있어 24시간 사용이 불가능하다는 점이다.
BBCN, 윌셔, 한미 등 3대 한인은행의 경우 남가주 지점 중 ATM이 없는 지점이 14개에 달해 소비자들이 불편을 느끼고 있다. BBCN은 LA 다운타운 지역의 브로드웨이, 샌피드로, 스탠포드 지점과 LA 한인타운 웨스턴 지점에 ATM이 없다고 밝혔다.
윌셔은행은 LA 다운타운, 패션 디스트릭, 샌피드로, 미드윌셔, 헌팅턴팍 등 5개 지점, 한미은행의 경우 베벌리힐스, LA 다운타운, 패션 디스트릭, 가디나, 토랜스 등 5개 지점이 ATM이 없다고 웹사이트를 통해 각각 공지했다.
특히 한인은행 LA 다운타운 지점들의 경우 저녁에 우범지역으로 변한다는 이유로 ATM을 설치하지 않아 이 지역에 거주하는 한인은행 고객들은 비싼 수수료를 지불하고 외부 안전문이 있는 미국은행 지점을 이용하고 있는 상황이다.
뱅크오브아메리카, 체이스, 시티, 웰스파고 등 미국은행들은 ATM을 사용하는 타 은행 고객들에게 2~3달러의 수수료를 부과하고 있다. 반면 LA 한인타운에서 드물게 외부 안전문이 있는 BBCN 윌셔 지점의 경우 저녁시간 대 사용률이 다른 ATM에 비해 월등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인은행 관계자들은 “대다수 한인은행 지점들이 2중 문을 설치하고 있어 ATM을 내부에 설치할 수 있는 공간이 있다”며 “결국 ATM 이전에 따른 경비 확보와 함께 무엇보다도 고객들의 안전과 편의를 우선시하겠다는 경영진의 결단이 필요한 사안”이라고 말했다.
<조환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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