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경제 대통령’이었던 벤 버냉키(사진)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연준) 의장의 퇴임이 사흘 앞으로 다가왔다. 28∼29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마지막으로 주재하는 버냉키 의장은 글로벌 금융위기 극복과 전례 없는 양적완화(QE) 조치로 8년간의 재임기간 내내 양극단을 오가는 평가를 받아왔다.
월스트릿 저널(WSJ)은 27일 버냉키 의장의 양적완화 조치로 인한 금융시장 왜곡과 자산매입 축소(테이퍼링)가 신흥국가에 미칠 영향에 대해 지적했다.
버냉키 의장은 2008년 금융위기가 일어나자 경기침체를 극복하기 위해 엄청난 돈을 풀어 채권을 사들이고 0%에 가까운 초저금리를 유지하는 등 3차례에 걸쳐 양적완화 조치를 취했다.
이렇게 금융시장에 풀린 돈은 브라질, 터키, 인도네시아 등 신흥국가로 흘러들어 갔으며 이들 국가는 최근 몇 년간 호재를 누렸다.
하지만 문제는 지난해 9월 버냉키 의장이 테이퍼링을 시사하면서 시장에 풀린 돈이 썰물처럼 빠져나가고 있다는 점이다.
WSJ는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이 말한 ‘썰물이 빠져 나갔을 때야 비로소 누가 벌거벗고 수영했는지 알 수 있다’는 말을 언급하며 ‘버냉키 밀물’이 끝나고 나면 누군가는 벗은 채로 남게 된다고 말했다. 또 버냉키 의장 시절의 착각 가운데 하나가 미국의 통화정책이 미국 경제에만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믿음이었다고 지적했다.
한국과 멕시코는 자유무역협정(FTA)과 에너지 시장 개방 등 경제개혁을 추진하면서 자본 유치를 위한 정책을 발전시키고 있지만, 아르헨티나, 터키, 러시아 등은 테이퍼링으로 직격탄을 맞게 됐다는 것이다.
그러나 버냉키 의장의 정책으로 미국이 성공적으로 금융위기를 돌파했다는 호평도 나온다.
WSJ의 유명 저널리스트인 E.S. 브라우닝은 양적완화가 인플레이션을 유발하지 않고 성공적으로 효과를 거뒀다고 보는 전문가들의 평가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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